[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항궤양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PPI(Proton Pump Inhibitor) 계열 약물 시장에 미미한 변화가 일고 있다. 다케다제약 '란스톤이' 2017년 선두였던 아스트라제네카 '넥시움'을 제치고 지난해 시장 1위에 올랐다.
헬스코리아뉴스가 유비스트 자료를 토대로 2018년 PPI 계열 약물 시장을 분석한 결과 이 시장은 오리지널과 제네릭, 개량신약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지난해 주요 제품의 처방액 규모가 2195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7년(2015억원)과 비교해 약 8.9% 증가한 규모다.
시장 1·2위 순위 변동 … 넥시움, 처방액 증가에도 2위로 밀려
제품별로 보면 시장 1위는 다케다제약 '란스톤'(란소프라졸)이 차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369억원으로 2017년(355억원) 대비 3.9% 증가했다.
2017년 처방액 1위(356억원) 였던 아스트라제네카 '넥시움'(에스오메프라졸)은 지난해 1.1% 증가한 360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란스톤에 밀려 2위에 자리했다. 다만 이 제품은 201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에스오메프라졸 성분 중 가장 높은 처방액을 올렸다.
3위는 한미약품 '에소메졸'(에스오메프라졸)이었다. 에소메졸은 지난해 2017년(226억원)보다 약 17% 증가한 264억원의 처방액을 달성했다. 에소메졸은 에스오메프라졸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넥시움의 개량신약이다.
일양약품의 국산 신약 14호 '놀텍'(일라프라졸)은 지난해 261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229억원) 보다 14.1% 증가했다.
오리지널 제품은 올해도 PPI 계열 약물 시장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다케다제약 '덱실란트'(덱스란소프라졸)와 '판토록'(판토프라졸)은 지난해 각각 152억원과 143억원이 처방됐다. 2017년 대비 각각 11%, 5.3% 증가한 수치다. 다케다는 란스톤이 시장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덱실란트와 판토록도 5위와 7위에 오르며 PPI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회사명 |
제품명 |
2017 처방액 |
2018 처방액 |
증감 |
성분명 |
다케다 |
란스톤 |
35,535,385,371 |
36,935,402,710 |
3.9% |
란소프라졸 |
아스트라제네카 |
넥시움 |
35,664,816,929 |
36,061,244,364 |
1.1% |
에스오메프라졸 |
한미약품 |
에소메졸 |
22,609,806,431 |
26,457,322,149 |
17% |
에스오메프라졸 |
일양약품 |
놀텍 |
22,963,660,851 |
26,192,514,386 |
14.1% |
일라프라졸 |
다케다 |
덱실란트 |
13,719,678,179 |
15,228,396,636 |
11% |
덱스란소프라졸 |
CJ헬스케어 |
라베원 |
13,251,041,519 |
15,145,796,258 |
14.3% |
라베프라졸 |
다케다 |
판토록 |
13,621,076,716 |
14,345,255,562 |
5.3% |
판도프라졸 |
대원제약 |
에스원엠프 |
10,498,451,636 |
13,392,862,500 |
27.6% |
에스오메프라졸 |
얀센 |
파리에트 |
10,412,502,816 |
12,694,804,966 |
21.9% |
라베프라졸 |
일동제약 |
라비에트 |
13,188,893,667 |
12,478,245,275 |
-5.4% |
라베프라졸 |
JW중외제약 |
라베칸 |
10,040,255,063 |
10,569,580,939 |
5.3% |
라베프라졸 |
합계 |
201,505,569,178 |
219,501,425,745 |
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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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비스트, 처방액 단위=원 |
촘촘한 간격의 중·하위권, 국내사 처방액 증가율 두드러져
PPI 계열 약물 시장 중하위권에 자리한 제약사들은 서로 촘촘한 간격의 처방액 차이를 유지했다. 2017년과 비교해 처방액의 증감은 있었지만, 순위는 큰 폭으로 변하지 않았다. CJ헬스케어, 대원제약 등 국내 제약사의 처방액 증가율이 특히 두드러졌다.
CJ헬스케어 '라베원'(라베프라졸)은 지난해 2017년(132억원) 대비 약 14.3% 증가한 151억원의 처방액을 올리며 덱실란트와 판토록 사이에 자리했다.
대원제약 '에스원엠프'(에스오메프라졸)는 지난해 134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8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104억)과 비교해 무려 27.6% 증가한 액수다. 처방액 증가율만 놓고 보면 PPI 제제 시장 전체를 통틀어 에스원엠프가 가장 컸다.
얀센의 '파리에트'(라베프라졸)는 127억원의 매출로 에스원엠프의 뒤를 쫓았다. 이 제품 또한 2017년(104억원)에 비해 처방액이 21.9% 늘었다.
반면 일동제약 '라비에트'(라베프라졸)는 주요 제품 중 유일하게 처방액이 감소했다. 지난해 124억원의 처방액을 올려 2017년(131억원) 대비 -5.4%를 기록했다. 8위였던 시장 순위도 10위로 떨어졌다.
JW중외제약 '라베칸'(라베프라졸)은 2017년(100억원)보다 약 5.3% 증가한 105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국내 J 제약사 관계자는 "PPI 계열 약물 시장은 10개가 넘는 제품이 100억원 이상 처방될 정도로 다소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국내 제약사의 처방액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올해도 분기별로 소소하게 제품 간 순위가 바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