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왕 제약업을 하려면 한미(임성기)처럼 하라
[사설] 이왕 제약업을 하려면 한미(임성기)처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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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3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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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R&D의 명가’ 한미약품이 다시 한번 토종제약의 저력을 보여주며 제약업계의 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 2015년(1조3천억원)에 이어 지난해 또다시 매출 1조원대에 진입한 것이다. 한미약품의 매출 1조 달성은 단순한 외형성장,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해외에 수출한 천문학적(약 8조원) 신약기술의 잇따른 계약해지로 몇번의 위기를 맞으면서도 끝내 다시 일어서는 오뚜기 같은 근성으로 일궈낸 성과다. 한미 사람들이 아니라면 아직은 그 누구도 흉내 내기 어려운 열정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한미약품의 임성기 회장은 자수성가의 표본이다. 부모에게 경영권을 물려받은 많은 제약기업의 오너들과 달리, 나홀로 오늘의 한미약품을 일군 진정한 기업가다. 그것도 후진성을 면치 못했던 한국의 제약산업에 'R&D+신약개발'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심은 주역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미약품은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거침없는 R&D 투자를 지속해왔다. 주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았지만, 한미약품의 R&D 투자는 멈추는 법이 없었다. 심지어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투자를 늘렸으니, ‘R&D의 명가’라고밖에 달리 할말이 없는 셈이다. 

기대했던 과제가 실패했을 때 느끼는 좌절감은 그 누구보다 임 회장 자신이 더 컸을 터이다. 그럴때마다 임 회장은 오히려 임직원들에 대한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지쳐있는 임직원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실천가이기도 했다. 2016년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한미사이언스 주식 90만주(당시 1100억원 상당)를 임직원 2800명에게 무상 증여한 사실은 지금도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다. “고난의 시기를 함께 이겨낸 한미약품 그룹 임직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 위해서”였다.

R&D에 대한 임 회장의 흔들리지 않는 의지는 한미가 지난 10년간 투자해온 그동안의 수치에서도 잘 드러난다. 

2009년 이 회사의 매출액(6161억원) 대비  R&D 투자(824억원) 비율은 13.38%였다. 이같은 투자금액과 비율은 당시에도 단연 업계 선두였다. 한미약품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매년 투자금액과 비율을 늘려 지난해에는 18.99%까지 끌어올렸다. 한때는 20%를 넘어선 적도 있다. 가히 글로벌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R&D 투자라 할만하다.

                  <최근 10년간 한미약품 매출 및 R&D 투자 현황> (단위 :억원)

 

2009

2010

2011

2012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매출

6161

3376

6062

6740

7301

7613

13175

8827

9166

10160

78581

R&D

824

443

840

910

1156

1525

1872

1626

1706

1929

12830

비율(%)

13.38

13.11

13.85

13.51

15.83

20.03

14.21

18.42

18.61

18.99

16.33

주) 2009 : 별도기준, 2010 :기업분할(7월) 이후 연결기준, 2011~2018 : 연결기준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산업 사상 처음으로 자사 제품만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29일 공시를 보면 한미약품은 지난해 국내 매출의 93.3%를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해 달성했다. 외국산 의약품 판매를 통해 얻은 상품매출 비중은 3.8%에 불과했다. 국내 타 제약사 제품의 판매 매출 비중도 2.9%에 그쳤다. 

국내의 여러 경쟁사들이 ‘상품 매출’(외국산 도입약 판매 매출)의 힘을 빌어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것과 질적으로 다른 면모다. 심지어 국내 매출 순위 1위 기업인 유한양행마저 외국산 도입신약을 등에 업고 1조 타이틀을 달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한미는 아모잘탄(474억원), 로수젯(489억원), 낙소졸(118억원), 에소메졸(264억원) 등 매출 상위 10개 품목이 모두 자체 기술로 태어난 개량신약, 복합신약들이다. 

한미약품은 이렇게 얻은 수익을 다시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 투자, 매출과 R&D의 선순환 구조를 탄탄히 구축하고 있다. 언제부턴가 제약업계에 불기 시작한 R&D 열풍도 따지고 보면 한미약품의 영향이 크다. ‘한미약품=R&D’, ‘R&D=한미약품’이라는 등식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매출 1조원이라는 숫자보다, 어떤 방식으로 매출을 달성했는지가 훨씬 중요하다. 단순히 회사의 외형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내실 성장이 R&D 투자로 이어져 우리만의 기술력이 축적되고, 이 축적된 기술을 다시 성장으로 이어가야 한다.”

한미약품 우종수 대표이사의 말은 우리 제약업계가 깊이 새겨 들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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