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 ‘테노포비르’ 시장 오리지널 '압승'
B형간염 ‘테노포비르’ 시장 오리지널 '압승'
'비리어드' 매출액 감소에도 매출 1위 자리 굳건
종근당·동아ST, 한발 앞선 출시로 제네릭 1·2위
  • 안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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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2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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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지난해 '테노포비르' 성분의 B형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국내 제약사들의 제네릭이 오리지널인 '비리어드'의 방어에 막혀 기를 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길리어드의 '비리어드'는 2017년과 비교해 매출액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15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헬스코리아뉴스가 유비스트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 테노포비르 성분의 B형간염 치료제 원외 처방액을 분석한 결과, 비리어드는 2018년 한 해 동안 1536억9700만원의 원외 처방액을 기록했다. 전년(1659억8000만원)보다 약 7.4% 줄어든 액수이지만, 시장 1위를 지키기에는 충분했다.

비리어드 제네릭 제품 중에서는 종근당 '테노포벨'과 동아ST '비리얼'이 각각 원외 처방액 1·2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11월 이후 출시한 다른 제네릭보다 한 달 앞선 지난 2017년 10월 출시한 효과다.

2017년 10~12월 약 1억31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던 '비리얼'은 지난해 13억5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테노포벨'은 2017년 같은 기간 6300만원의 매출로 비리얼의 절반 수준에 그쳤지만, 지난해 같은기간에는 14억85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제네릭 시장 1위에 올랐다. 

 

길리어드 '비리어드'(왼쪽), 동아ST '비리얼'
길리어드 '비리어드'(왼쪽)와 동아ST '비리얼'

제네릭 매출액 대부분 10억 미만 ... 처방 합산액 오리지널의 5.2% 

테노포벨과 비리얼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들은 모두 10억원 미만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비리어드 매출액의 약 0.6%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사실상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했다.

10억원 미만 제품 중 지난해 기준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제품은 한미약품 '테포비어'(9억5500만원)와 제일약품 '테카비어'(9억2700만원)이었다.

이어 부광약품 '프리어드'(8억4300만원), 삼진제약 '테노리드'(5억2400만원) 동국제약 '테노포린'(4억9400만원), 삼일제약 '리노페드'(3억7200만원), 대웅제약 '비리헤파'(3억5900만원), 휴온스 '휴리어드'(2억5700만원), 휴텍스제약 '리버리드'(1억8100만원) 순이었다.

지난해 3월부터 처방액이 기록된 일양약품 '텐포버'와 하나제약 '테노헤파'는 각각 1억3800만원과 8200만원의 매출에 그쳤다. 

현재 국내에서 처방되는 비리어드 제네릭 제품은 모두 14개 제품으로 이들 품목의 합산 처방액은 오리지널의 5.2%인 79억7500만원에 불과했다. 

 

2018년 테노포비르 성분 B형간염 치료제 원외처방 실적(단위=원, 자료=유비스트)
2018년 테노포비르 성분 B형간염 치료제 원외처방 실적(단위=원, 자료=유비스트)

처방 변경 꺼리는 의료진·환자 … 제네릭, 신규 환자에 주로 처방

이처럼 '테노포비르' 시장에서 제네릭이 기를 펴지 못하는 것은 B형 간염치료제의 특성때문이다. B형 간염치료제는 내성이 생기지 않을 경우 굳이 쓰던 약물을 변경하지 않는것이 일종의 관행이다. 약물을 변경할 경우 자칫 기대했던 효과를 볼 수 없어서다. 이 때문에 의료진과 환자 역시 처방 변경을 꺼린다. 

의료진 입장에서는 현장에서 많이 사용하며 검증이 충분히 이뤄진 오리지널 약물을 처방했을 때 문제 발생 가능성이 적고, 환자 입장에서는 오리지널과 제네릭의 약가 차이가 눈에 띄게 크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기존에 쓰던 약물을 바꿀 필요가 없다.

길리어드가 비리어드 특허 만료 시점에 맞춰 염 변경 약물인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아드' 성분의 '베믈리디'를 내놓은 것은 비리어드 제네릭을 방어하기 위한 것인데, 역시 처방액이 크지 않다. 

베믈리디는 2017년 11월과 12월 두 달 동안 1억17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뒤 지난해에는 34억9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비리어드 제네릭 매출 1, 2위인 테노포벨과 비리얼의 매출을 합한 것보다 많은 액수지만, 오리지널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다. 의사와 환자가 여전히 오리지널 약물을 선호한다는 반증이다.

비리어드 제네릭을 출시한 한 제약사 관계자는 "현재 B형간염 치료제 제네릭은 기존 환자가 아닌 신규 환자에게 주로 처방되고 있다"며 "오리지널과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지만,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영업력을 바탕으로 유통망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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