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렬 전 회장의 '인보사' 줄어드는 국내 입지
이웅렬 전 회장의 '인보사' 줄어드는 국내 입지
경쟁자 '휴미아주' 등장 … 1회 투약에 6개월 효과 지속
신포괄수가제 병원 '인보사' 처방 기피 현상까지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1.28 1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웅렬 코오롱그룹 전 회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전 회장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이웅렬 코오롱그룹 전 회장이 20년 뚝심으로 개발에 성공한 세계 최초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이자 29호 국산 신약인 '인보사'가 국내 시장에서 기대만큼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는 가운데 경쟁 제품 등장과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시장 입지가 갈수록 줄어드는 모양새다.

휴메딕스는 최근 휴온스, 신풍제약과 자사가 개발한 히알루론산 성분의 관절염 주사제 '휴미아주'에 대한 라이선스 및 공급, 판매 계약을 맺었다.

'휴미아주'는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통증 완화를 돕는 히알루론산 성분의 관절 내 주사제다. 흔히 무릎 연골 주사라고 부른다. 주 1회씩 3주간 투여해야 했던 기존 히알루론산 성분의 관절 내 주사제와 달리 1회만 투여하고도 약 6개월간 약효가 지속된다. 

휴메딕스는 올해 상반기 안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휴미아주'의 허가를 취득하고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휴미아주' 4회 주사 = '인보사' 1회 주사 … 가격 차이는 '하늘과 땅'

그동안 코오롱생명과학이 국내에서 내세운 '인보사'의 장점은 1회 투여로 2년여간 통증 개선 효과가 지속된다는 것이다. 

기존 히알루론산 성분의 관절염 주사제의 경우 보통 1주 1회, 1관을 3주 동안 연속해서 무릎 관절강 내에 투여해야 했다. 효과는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환자들은 효과 지속 기간이 이보다 짧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효과가 짧아 '인보사' 만큼 효과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주사를 20여번이나 맞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건강보험이 적용돼 경제적 부담이 적은데도 환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유였다.

'인보사'는 이런 틈새를 파고들어 개원 병원을 중심으로 처방을 조금씩 늘려왔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약물로, 가격이 적게는 500만원 많게는 600만원에 달하지만, 실손보험 처리가 가능한 덕에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9개월 만에 투여환자가 15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액은 100~120억원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휴미아주'가 출시되면 '인보사'의 장점이 크게 희석될 수 있다. 가격은 훨씬 저렴하면서 투약 주기는 '인보사'의 4분의 1로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휴미아주'의 경우 기존 히알루론산 주사제처럼 건강보험이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효과가 크게 개선된 만큼 환자들이 실손보험이 필요한 '인보사' 대신 '휴미아주'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현재 주 1회씩 3주 동안 투여하는 히알루론산 주사제의 환자 부담액은 한쪽 무릎 당 1만원 정도로 실제 약가는 10만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효과 지속 시간을 늘린 것을 고려하더라도 히아루론산 주사제인 만큼 약가가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10~20만원 수준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신포괄수가제 적용 … '인보사' 처방 기피

'인보사'가 신포괄수가제에 포함돼 관련 병원에서 처방 기피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점도 시장 입지가 줄어드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인보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사전평가에서 신포괄수가제의 보상 방식 중 하나인 '포괄수가' 대상에 포함됐다.

신포괄수가는 포괄적 보상과 행위별 보상이 혼합된 '포괄수가'(기준수가+일당수가)와 '비포괄수가', '가산수가' 등 3가지 보상 방식으로 구성되며 '인보사'가 포괄수가에 포함됐다는 것은 해당 병원에서 관절염 치료 급여비가 정액으로 지급된다는 걸 의미한다.

다시 말해 관절염 치료 수가는 정액으로 지급되는데 값비싼 '인보사'를 사용할 경우, 병원이나 의사의 수익이 줄어들고 치료에 필요한 다른 약제 등을 사용하기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신포괄수가제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병원에서 '인보사'의 처방을 꺼린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적 개선을 인정받지 못한 '인보사'는 국내에서 진통 효과로 경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휴미아주' 등과 비교해 아직은 상대적으로 '인보사'의 효과가 좋지만, 가격 대비 성능비로 따지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포괄수가제 등 외부 요인도 불리하게 작용하는 면이 있다"며 "급여 도전에 성공하거나 미국 FDA로부터 'DMOAD'(근본적 치료제)로 인정받는 등 다른 주사제와 차별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