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약업계 기술 수출액 5조4천억
지난해 제약업계 기술 수출액 5조4천억
2017년 比 3배 이상 늘어 ... 치열한 연구개발, 잠재력 드러내
  • 안상준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1.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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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지난해 제약업계의 신약후보 물질 기술 수출 실적이 총 5조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2017년과 비교해 수출액 규모가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제약업계가 치열한 연구개발 노력을 통해 잠재력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공개한 '제약 산업계 2018년 주요 성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술 수출 건수는 12건으로, 금액은 총 5조3706억원 규모에 달한다. 특히 유한양행이 지난해 11월 이뤄낸 기술 수출 1건의 규모가 2017년 전체 기술 수출을 합산한 금액을 넘어서는 등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제약업계의 신약후보 물질 기술 수출 실적이 총 5조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지난해 제약업계의 신약후보 물질 기술 수출 실적이 총 5조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상반기, 동아ST 포문 … 1월에만 2건

지난해 기술 수출 포문은 동아ST가 열었다. 이 회사는 1월 미국 뉴로보파마슈티컬스와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천연물의약품 'DA-9803'의 양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동아에스티는 양도금 500만 달러(한화 약 53억원)와 뉴로보 지분 24%를 수령했다.

며칠 뒤에는 CJ헬스케어가 중국 NCPC 젠테크 바이오테크놀로지와 '네스프' 바이오시밀러 'CJ-40001'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측은 CJ-40001의 생산 기술을 중국 NCPC 젠테크에 이전하며 계약 체결 및 향후 허가 승인에 따른 기술료, 개발 후 판매에 따른 로열티 등을 받게 된다.

2월에는 SK케미칼이 미국 사노피 파스퇴르와 세포배양 방식의 고효율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생산기술 이전 계약을 맺었다. 회사 측은 계약에 따라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1500만 달러(한화 약 169억원)를 우선 수령했으며, 기술이전이 완료되면 2000만 달러(한화 약 255억원)를 추가로 받게 된다. 개발단계별 성공에 따라 최대 1억2000만 달러(한화 약 1353억원)를 받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6월 미국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에 백혈병 치료 신약후보 물질 'CG-806'의 중국 독점 판권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300만 달러(한화 약 32억원) 및 단계별 성공보수를 포함해 총 1억2500만 달러(한화 약 1344억원)이며, 상업화 이후에는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받게 된다.

2018년 제약 업계 기술 수출 현황(자료=한국제약바이오협회)
2018년 제약 업계 기술 수출 현황(자료=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하반기, 유한·에이비엘바이오 '분전'

하반기에는 유한양행을 중심으로 한 8건의 기술 수출이 이뤄졌다. 이는 전반기(4건)보다 2배 더 많은 것으로, 금액 면에서도 규모가 큰 계약들이 줄을 이었다.

유한양행은 7월 미국 바이오기업 스파인바이오파마와 퇴행성 디스크 질환 신약후보 물질 'YH14618'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 65만 달러(한화 약 7억3000만원)를 포함해 총 2억1815만 달러(한화 약 2400억원)다. 회사 측은 개발·허가 및 매출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와 상업화 성공 후 매출액에 따른 경상 기술료도 받게 된다.

에이비엘바이오 역시 7월 중 TRIGR 테라퓨틱스에 'ABL 101'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ABL 101을 적용할 수 있는 두 적응증인 항암치료제와 안구치료제의 독점 라이선스 권리를 TRIGR 테라퓨틱스에 이전하는 것으로, 계약금 500만 달러(한화 약 56억4000만원)를 포함해 총 5억9500만 달러(한화 약 6712억원) 규모다.

8월에는 JW중외제약이 레오파마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JW1601'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측은 레오파마로부터 확정된 계약금 1700만 달러(한화 약 190억원)와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 판매 등 단계별 마일스톤 기술료로 최대 3억8500만 달러(한화 약 4300억원)를 순차적으로 받게 된다. 총 계약 규모는 4억200만 달러(한화 약 4500억원)에 이른다.

11월은 소위 말해 '기술 수출 대박 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난해 이뤄진 총 12건의 기술 수출 중 41%인 5건이 11월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먼저 앱클론은 상하이 헨리우스 바이오텍과 위암 및 유방암 표적 항체신약 'AC 101'의 글로벌 판권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1000만 달러(한화 약 112억8000만원)의 계약금을 수령했으며, 총 계약 규모는 중국 판권 계약 포함해 5650만 달러(한화 약 637억원)다. 판매 로열티는 별도로 수취하게 된다.

이어 유한양행이 얀센 바이오텍과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한 임상 단계 신약 '레이저티닙'의 라이선스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계약 규모는 12억5500만 달러(한화 1조4030억원)에 달한다. 단일 품목 기준으로는 국내 제약업계 최대 규모다.

유한양행은 계약금 5000만 달러(한화 약 560억원)와 개발 및 상업화까지의 단계별 마일스톤 기술료로 최대 12억500만 달러(한화 약 1조3508억원)를 받게 된다. 상업화에 따른 매출 규모에 따라 두 자릿수의 경상기술료도 지급받는다.

이후 코오롱생명과학이 먼디파마에 유전자치료제를 약 6623억원(계약금 2658만 달러)에, 인트론바이오가 로이반트에 슈퍼박테리아 항생제를 약 7473억원(계약금 1000만 달러)에 기술 수출 했으며, 끝으로 에이비엘바이오가 트리거 테라퓨틱스에 이중항체를 약 6662억원(계약금 500만 달러) 규모로 기술 수출하며 2018년 한 해를 마무리했다.

업계는 올해 지난해보다 더 큰 규모의 기술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 지난해보다 더 큰 규모의 기술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작은 폭발 다음에 큰 폭발이 일어난다"

업계는 올해 지난해보다 더 큰 규모의 기술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유한양행은 최근 미국 제약 기업 길리어드와 약 9000억원 규모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 신약후보 물질의 라이선스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GC녹십자는 중국 캔브리지와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에 대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2019년 기술 수출 스타트를 끊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은 이러한 업계의 성과와 화산이 폭발하는 과정을 예로 들며 제약 산업이 잠재력을 폭발시킬 시기가 다가왔다고 평가했다.

원 회장은 "주 화산이 터질 때는 갑자기 터지지 않는다. 주변 기생 화산이나 김이 솟는 등의 현상이 나타난 뒤 주 화산이 폭발한다"며 "제약업계는 (기술 수출 등이 계속 일어나고 있어) 현재 큰 폭발 앞에 놓여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조금의 외압만 작용해도 큰 폭발이 일어날 시점"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제약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 산업이라는 강력한 선언을 해줘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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