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세계화 장애물은 의사협회”
“한의학 세계화 장애물은 의사협회”
한의협 최혁용 회장 "의협이 의학대학명부 재등재 막아"
  • 박수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1.1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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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한국의 한의과대학이 세계의학교육협회(WFME)의 세계의학대학 리스트(WDMS)에 재등재되지 못할 것이라는 대한의사협회의 발표에 대해 한의계가 "그 원인이 의협에 있다"고 비판했다.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은 17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사실상 재등재를 막고 있는 것도 의협”이라며 “(의협이 한의학의 세계진출을 막는 것은) 이 자체가 대의를 추구한다는 관점에서도, 국가경쟁력 차원에서도 옳지 못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

최 회장은 “세계의학교육협회 리스트에 다시 들어가려는 이유는 한의학의 세계 진출을 위한 것”이라며 “세계의학교육협회 리스트에서 제외되면 한의학의 글로벌 진출이 불가능해진다. 해외에서 국내 한의사를 볼 때 그저 침이나 놓는 파라메디컬(paramedical : 의료보조)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테면 유럽, 호주, 미국, 아프리카 등에 가면 동아시아의 특유한 전통의사제도, 의사의 지위를 가지고 포괄적으로 환자의 질병예방·관리를 포괄적으로 할 수 있는 의사제도에 대한 이해가 없지 않느냐”며 “그렇기 때문에 이 사람들은 한의사가 뭐하는 직업인지 잘 모른다. 이럴 때 세계의학교육협회에 등재가 돼 있으면 ‘아 의대를 나온 의사구나’라고 인식을 할 수 있으니까 한의사를 의사의 일종으로 볼 수 있지 그렇지 않으면 침놓을 줄 아는 의사의 직위를 받아서 침이라는 도구를 쓰는 마치 물리치료사같은 파라메디컬로 본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인정한 한의학의 세계화 저지는 옳지 않아” 

최 회장은 “의협과 한의협 사이에 갈등이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건 사회적 타협을 통해 선이 그어져야하는 일이지만 한국의 한의사가 외국에 나가서 한의학을 수출하고 한의사의 역할을 세계화 하겠다고 하는데, 그 한의사에게 외국에 나가서는 의사의 지위를 갖지 말고 파라메디컬로만 활동하라고 강제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세계보건기구의 산하기관인 세계의학교육협회가 국가 당국인 보건복지부의 입장을 들어야 함에도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목소리만 듣는다”고 꼬집었다.

예컨대 대한민국 보건복지부는 한의사를 의사로 인정하고 있고 한의대를 졸업한 사람은 의대를 졸업한 사람과 동일한 학위를 인정하고 있으며, 복지부 장관도 최근 WFME에 공식 서한을 보내 한국 한의대가 세계의학대학명부에 재등재돼야한다고 요청했음에도 WFME는 한국의 의평원의 입장만 듣고 있다는 것이 회 최장의 설명이다. 

“몽골의대도, 홍콩중의대도 등재돼 있어 ... 한의대만 왜 빼나?”

최 회장은 “이것이 과연 공정한 것이냐”며 “몽골의대도, 홍콩에 있는 중의대도 등재돼 있다. 세계의학대학명부에 전통의학에 향유하는 대학 50여개가 등재돼 있다. 굳이 한국의 한의대만 빼야하는 이유 없다. 잘못하면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새게 하는 꼴”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피력했다. 

최 회장은 “한의과대학의 재등재를 위해 세계의학교육협회의 의과대학 기준 목록작성이 WHO의 규범에서 벗어났음을 주장할 것”이라며 재등재 의지를 밝혔다.

최 회장은 “현재 한의대가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을 중심으로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있고 한국교육평가원도 작년 세계의학교육협회에 의학기본교육의 모든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한국 한의대의 교육을 평가하고 인정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했다”며 “그 방향으로 한국 한의대의 교육을 끌고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의학, 세계의학교육협회 기준 맞추도록 노력할 것”

한의협이 생각하는 교육개혁의 구체적인 롤 모델은 미국의 DO대학이다. 이 대학도 세계의학교육협회에 등재돼 있다. DO대학은 메디컬스쿨의 모든 교육을 다하면서 동시에 반대의 매뉴얼도 함께 가르치고 있다. 우리나라 한의대도 교육개혁을 통해 모든 교육을 다하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 최 회장의 전언이다.

최 회장은 “의과대학목록에서 요구하는 것 중 하나는 자국 내에서 실제로 역할 능력에 제한이 없는 포괄적인 의료행위를 할 수 있느냐”라며 “이 부분은 한의협의 공략사항이기도 하다. 한의사가 한약과 침이라는 도구의 전문가에 머물러서는 국가를 위해서나 국민을 위해서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생각한다. 영역을 확장시켜 나가면서 세계의학교육협회의 기준을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서 순수중의학 삭제를 인정했다는 의협의 주장에 대해 “자신이 알기로는 세계의학교육협회에 속해있는 교육평가원의 입장이라고 생각되지 중국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복지부가 우리나라 정부다. 대한민국 정부의 입장은 세계의과대학명부에 한의대가 포함이 돼야한다는 것이다. 이 입장은 10년이 된 보건복지부의 공식 입장이지만, 세계의학교육협회는 인정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 세계의학교육협회에서 말하는 한국대표는 의평원이다. 의평원에서는 한국 한의대는 세계의학교육협회에 들어갈 수 없다 라는 점을 강력하게 가지고 있다. 이처럼 정부와 의평원의 입장은 다를 수 있다. 중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의사협회는 “지난 2012년 한국의 한의대에 이어 지난 11일 중국의 11개 중의대도 세계의학교육협회의 세계의학대학명부에서 삭제됐다”며 “한의대는 앞으로도 세계의학대학명부에 이름을 올릴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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