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의 한국 여성에서 복부비만은 요통의 위험 증가와 관련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단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최은영 교수는 2010∼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50세 이상의 남녀 1만1941명의 요통 유병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50세 이상 여성의 요통 유병률은 31.0%로 남성(13.1%)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것을 밝혀냈다. 50대 이상 여성 10명 중 3명 이상이 요통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셈이다.
복부비만이 있는 여성의 요통 유병률은 복부비만이 없는 여성의 1.2배로, 허리둘레가 상위 1/4에 속하는 여성의 요통 위험은 하위 1/4에 해당하는 여성의 1.3배였다.
최은영 교수는 "여성의 요통 유병률이 남성보다 높은 것은 여성의 허리·척추 주위 근육의 힘과 크기가 성별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생리·임신을 경험하는데다, 통증에 대한 민감성이 더 큰 것도 여성의 요통 유병률이 더 높은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최 교수는 "연구 결과 복부비만이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요통의 위험이 20% 증가하였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 복부비만은 요통과는 관련성이 없었으며, 여성과 남성 모두에서 요통과 체질량지수와의 관련성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요통은 전체 인구의 84%가 일생에 한 번 이상 경험하는 흔한 증상으로 연령이 증가하면서 그 유병률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요통은 인구의 고령화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으로 향후 보건학적인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연구는 ‘50세 이상 한국인에서 요통과 비만 및 복부 비만과의 관련성’이라는 주제로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에 최근 호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