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간호사 자살 ... 서울의료원의 속앓이
갑작스런 간호사 자살 ... 서울의료원의 속앓이
“숨길 이유도 없고 숨길 문제도 아냐” ... “일방적 언론보도 억울”
간호계 “태움으로 단정짓는 건 시기상조 … 수사상황 지켜봐야”
  • 박수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1.1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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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박수현 기자] “이번 일은 숨긴다고 해서 숨겨질 내용도 아니고 숨길 이유도 없고 숨길 문제도 아니다. 아직 병원에선 내부 감사 조사 결과를 발표한 일이 없는데 언론보도가 어떻게 나갔는지 황당한 입장이다. 일부 매체들이 사실이 아닌 내용을 보도해서 유족들이 병원에 불필요한 오해를 하게 되고 감정이 안 좋아지는 부분이 있어 억울한 면이 있다.”

최근 “병원 사람들은 조문을 받지말라”는 유서를 남기고 근무중이던 30대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 서울의료원 관계자는 1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의료원측의 답답한 심경을 이렇게 피력했다.

이 관계자는 “언론보도는 어떻게 나가게 됐는지 모르겠다. 일단 한 마디 한 마디 말씀드리기가 너무 조심스럽다”며 “애도하는 입장이고, 충격과 비통한 상황이기 때문에 고인이 된 간호사의 입장과 유가족들의 상황을 생각해 최대한 어떻게 하면 위로가 될까 신경 쓰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 “축소·은폐 시도 전혀 사실 아냐”

서울의료원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을 해명했다.

먼저 병원 측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병원은 지난 7일 월요일 상황을 파악하게 됐다. 병원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외부로 알릴 때에는 전반적으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된 상태에서 공유한다. 그러려면 시간이 좀 걸리지 않느냐”고 이해를 구했다.

이 관계자는 “조사하고 있는 중간에 의료분야에서 먼저 발표를 했다. 병원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확인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발표를 먼저 해버렸다. 이건 숨길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숨겨지지도 않는 사안이다. 어떻게 된 연유인지 사건에 대한 파악이 끝나지 않아 발표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원장이 유가족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만나지 않으려고 해서 만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산하기관장의 경우 업무가 굉장히 많다. 원장님 일정이 거의 대부분 외부일정”이라며 “(유가족분들이) 사전에 방문할 것이라는 약속 없이 갑자기 와버린 상황이었다. (원장님이) 외부 미팅하는 상황인데 뵐 수가 없지 않나. 이런 상황에 대해 ‘만나주지 않는다’는 형태로 보도가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장님은 소식을 들은 당일 유가족을 찾아뵈려 했다. 그런데 장소가 서울이 아니라 강원도라 시간이 많이 걸리고, 기존 일정이 있어 바로 못 찾아뵈었다. 그 다음날인 화요일에 전화 드리고 수요일에 찾아 뵌 것이다”라고 했다.

# 5년차 간호사에게 태움?

‘5년차 간호사에게 태움이 말이 되는 것인가’라는 의혹에 대해 그는 “그런 부분이 정말 중요한 내용이다. 이 분이 어떤 어려움 때문에 힘든 결정을 한 거다. 과정에 대한 부분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소위 태움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건 신입간호사들의 문제인데 (유가족으로부터) 유서에 대한 내용을 정확히 전달받지 못해 상황파악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청 조사위원회에서 함께 일했던 현장 근무자들, 관계자들 면담 및 상담 조사는 끝냈다. 그 자료는 서울시 감사위원회에 넘겼고, 넘긴 것 외에 서울시 감사위원회에서 조사를 할 것이다. 거기에서 나온 내용 아니면 병원도 상황 추측이 안 되는 입장이다. 여기에 감사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관계자들이 말한 내용을 확인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함부로 내용을 추측할 수도, 속단할 수도 없다. 유족들도 중요하고 내부적으로도 충격이 너무 크니까 또 다른 의외의 2차 피해가 생기거나 또 다른 무관한 사람이 엄하게 또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는 걱정되는 부분이 있어서 원내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 “의료원 약물관리-간호사 사망, 연관성 없는 것으로 결론 나” 

그는 숨진 간호사의 사망원인이 약물과다투여로 발표된 것에 대해서도 “의료원의 약물 관리체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말을 전했다.

“관리체계 소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 보건소에서 해당 병원을 조사하게 돼있다. 보건소에서 현재 (병원 내) 관리 실태를 병원에 와서 검사한 결과 ‘병원내의 약물의 관리나 흐름상황은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을 내렸다. 일단 병원으로선 조사결과 들은 것까지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이 관계자는 “현재 일어나는 상황을 완화시키려고 완곡하게 표현해서 왜곡하려는 의도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조사가 마무리 되는 대로 보도자료를 배포할 것이다. 그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간호계 “태움으로 단정짓는 건 시기상조”

간호사 의사 엑스레이

간호계는 일단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낸 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간호계 관계자는 “(언론보도 등) 이야기를 보면 현재 태움으로 몰아가고 있는것 같은데, (보통) 일반 간호사들의 로망이 일반 행정부서 가는 거다. 거긴 밤 근무 안한다. 정시출근 정시퇴근인 곳이다. (행정부서는) 일반병동 이야기랑 다르다. 이 친구(행정부서 근무하다 숨진 간호사)가 도저히 못 견디겠어서 병동으로 다시 보내달라고 했다면 아마 보내주었을 것이다. 왜냐면 간호행정부서에 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줄을 서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런데)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아직 잘 모르니까 답답하고 안타깝다”며 “여러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서울시와 경찰 등의 조사 및 수사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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