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은 말그대로 세계의 문화유물이지 첨단의학서가 아니며 중요한 것은 내용이 아니라 '유물'로서의 가치이다."
대한의사협회가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우리나라 동의보감에 대해 유물로서의 가치가 있을 뿐, 첨단의학서는 아니라고 일침을 가했다.
의협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는 31일 논평에서 "유네스코가 동의보감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것은 국가의 경사지만, 이것은 말그대로 세계의 문화유물이지 첨단의학서가 아니며 중요한 것은 내용이 아니라 '유물'로서의 가치"라고 평가절하했다.
논평은 이어 "이번의 문화유산 등재는 세계가 한방을 인정했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며 "이를 금과옥조로 삼아 자신의 세력확장을 위한 선전에 이용하는 것은 유산과 과학을 구별 못하는 행태"라고 비꼬았다.
논평은 "대동여지도가 훌륭한 문화유산이지만 이를 바탕으로 '민족 네비게이션'을 만든다고 하면 얼마나 우스운 일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논평 전문>
<논평> 동의보감의 세계 문화유산 등재에 대해
최근 유네스코에서 동의보감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것에 대해 본 위원회는 국가의 경사로서 진심으로 축하의 뜻을 보낸다.
이는 허준 선생 주도하에 기존의 중국 의서 등을 바탕으로 편집한 동의보감에 대해 세계가 이른바 역사상의 '유산'으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본다.
결국 이는 동의보감은 역사상의 '유물'임을 세계에서 인정한 것으로 '투명인간이 되는 법', '귀신을 보는 법' 등이 담긴 그 내용보다는 이의 편찬에 담긴 정신이 중요함을 뜻한다고 하겠다.
다만, 본 위원회에서 우려하는 것은 이러한 경사를 한방측에서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이다.
동의보감은 말그대로 세계의 문화유물이지 첨단의학서가 아니며 중요한 것은 내용이 아니라 '유물'로서의 가치이다.
특히 문화유산 등재는 복사본이 아닌 초간본이 존재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즉 이번의 문화유산 등재도 세계가 한방을 인정했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
그럼에도 이를 금과옥조로 삼아 자신의 세력확장을 위한 선전에 이용하는 것은 황당한 일이며 유산과 과학을 구별 못하는 행태라고 본다.
'대동여지도'가 훌륭한 문화유산이지만 이를 바탕으로 '민족 네비게이션'을 만든다고 하면 얼마나 우스운 일이겠는가.
2009.7.31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
|
|
저작권자 © 헬스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