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점수 매길 때 아니다”
“아직 점수 매길 때 아니다”
[인터뷰]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 “임기 끝날 때까지 안정적인 진료환경 구축만을 생각할 것”
  • 박수현 기자
  • 승인 2018.12.3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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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고 새해 의협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고 새해 의협 회무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의사회원들께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벼랑 끝 위기감으로 저를 선택해주셨고, 준엄한 회원들의 선택, 의사가 의사답게 살기 원하는 그 열망에 반드시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최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를 돌아보고 한해를 마무리하는 소감으로 “아직은 스스로에게 점수를 매길 때가 아니”라며 이렇게 말했다.

최 회장은 “의료계는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며 “신생아 사망사건으로 인한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구속, 응급실 의료인 폭행사건, 횡격막 탈장 사망사건 진료의사 구속을 비롯해, 정부의 일방적 ‘보장성 강화 정책’ 추진 등 의사들을 허탈하게 만드는 일이 많았다”고 올 한해를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때마다 회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선제적 대응을 통해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노력한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며 “협회 회무를 추진하며 의료현안에 대한 회원님들의 다양한 현장 목소리와 조언을 충실히 반영하는 것만이 정도(正道)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회원과 소통위해 정책방송 및 현안전달 등 영상 기획 중”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최 회장은 집행부 출범 당시 말했던 의료계 통합, 비급여의 전면급여화 저지를 위한 강력한 투쟁 등과 관련, “의료계의 통합과 대동단결을 위해 출범 이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고도 성실하게 이행을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국 시도의사회와 산하단체, 의학회와 각 전문학회, 상급종합병원 등 각처를 순회하며 지역·직역 구분 없이 많은 회원들을 만났다. 다원화된 의료계 특성을 고려해 서로 이해 충돌이 없도록 최대한 대화하고 상설협의체 운영 등으로 단합하는 방법을 강구해왔다. 이렇게 회원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의료현장의 문제점들과 실상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고 회원들의 적나라한 민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 회장은 “지난 1년동안 진행된 회원 순회를 통해 회무에 대한 관심도와 협회에 대한 소속감을 증진시키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며 “회원과의 소통을 위해 정책방송 및 현안전달 등의 영상도 기획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요즘 초등학생 장래희망 1위가 유튜브 크리에이터라고 한다. 그만큼 많이 활용되고 시청자도 많다는 뜻이다. 우리 의사협회도 국민들과 소통하고 다가가고자 전문가들이 직접 전하는 건강상식, 바로 잡아야 할 의학상식 등을 제작하고 방송할 예정이다. 또 회원들을 위한 정책방송 및 현안전달 등의 영상도 기획 중에 있다. 회원과 국민 모두에게 친근하고 다가가기 쉬운 의협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투쟁은 계속”

그동안 투쟁을 앞세워 왔던 최 회장은 너무 소통 쪽에 치우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료계 일각의 우려에 대해 “투쟁에 중점을 두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많은 악법과 정책들이 우리 의사들을 옥죄어 오고 있다. 현재의 문제점을 타개하고 악법들을 저지하기 위해서라면 언제든 거리로 뛰쳐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나타냈다.

이어 최대 공약사항인 2017 보장성 강화정책 일명 문재인 케어와 관련해서 “9.28 의정합의를 통해 국민건강을 위해 의학적 필요성이 있는 필수의료 중심으로 의정 간에 충분히 논의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며 “합의대로 추진 할 것이지만 만약 정부가 일방적으로 비급여의 대폭 급여화를 강행한다면 의정합의 파기로 간주하고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다시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의료계 한 목소리만이 지금의 난국 타개 … 다시 한 번 대동단결 재정비”

그는 2019년 의협의 계획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지난해에 이어 지속적으로 내부 의사사회의 대동단결로 전열을 정비하고자 한다”며 “단결을 통해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로잡아 시대에 맞는 새롭고 올바른 방향의 의료제도, 건강보험제도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 이상 의사들이 진료실 안에서 온갖 불합리와 부당함을 감내하며 국가가 강요하는 규격진료 심평의학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는 인식이 의료계 안에서 확산되고 있다. 의료계의 통일된 목소리와 힘만으로는 지금의 난국을 타개할 수 있다. 의료계를 둘러싼 잘못된 정책과 제도들을 저지하기 위해 합법적인 수단을 총동원해 강력히 투쟁해나갈 것이고, 그 선봉에서 제 자신을 아낌없이 던질 각오가 이미 되어 있다.”

최 회장은 “의사 권익 쟁취와 함께 의사보호도 매우 중요하다. 어려움에 처한 회원이 있다면 그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 고충을 해결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다양한 직역과 지역으로 다원화된 의료계 특성을 고려해 서로 이해 충돌이 없도록 최대한 대화하고 상설협의체 운영 등으로 단합하는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의협 회장으로서 새해에는 불합리한 의료체계 개선과 안정적 진료환경 구축 등을 통한 국민의 생명보호와 의사들의 권익 보호에 모든 역량을 모아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수가 정상화(진료비 정상화), 불합리한 의료전달체계 및 급여기준의 합리적 개선, 의료감정원 및 의사면허 관리기구의 설립, 준법진료 정착 등 의료개혁을 통해 안정적인 진료환경 속에서 의학적 원칙에 따라 최선의 진료를 다해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구하는, 그런 의료제도가 항구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협회의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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