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새해 구체적 성과 나올까?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새해 구체적 성과 나올까?
국내 벤처기업, 마이크로바이옴 활용 치료제 개발 '속도'
종근당바이오·일동 등 상위 기업도 관련 연구 뛰어들어
  • 안상준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1.02 0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이크로바이옴을 연구하고 있는 국내 벤처기업들이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하는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마이크로바이옴을 연구하고 있는 국내 벤처기업들이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로 전임상을 진행 중이거나 임상을 준비 중인 기업이 적지 않아 새해에는 좀 더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아직은 초기 … 2023년 '7200억원' 시장 열린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특정 환경에 존재하고 있는 미생물(Microbiota)과 이들의 유전정보 전체를 뜻하는 지놈(Genome)의 합성어다. 지난 2001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조슈아 레더버그 등에 의해 최초로 정의됐다.

인간 체중의 불과 1~3%를 차지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은 면역 작용에 관여할 뿐 아니라 약물에 대한 반응을 조절하고 신진대사에 영향을 주는 등 기능적 단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제2의 장기'라고도 불린다. 다양한 대사 및 효소 작용을 바탕으로 인체 건강상태를 좌우하는 주요 인자로도 새로이 인식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치료제 개발은 아직 초기단계여서 시장 자체가 크지는 않다. 전 세계적으로 2019년 2억9400만 달러(한화 약 3280억원)에 달할 것으로 파악되며, 연평균 21.9%로 빠르게 성장해 오는 2023년에는 6억4900만 달러(한화 약 72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여러 다국적 제약사들도 마이크로바이옴과 질환을 연계해 각종 제품군을 개발하고 있다. 처음에는 질병을 진단하는 키트 등에 한정돼 있었지만, 점차 미생물의 전통적 사용제품인 발효유 및 프로바이오틱스뿐 아니라 화장품 소재, 의약품에 이르기까지 넓은 영역을 아우르는 추세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마이크로바이옴과 질환을 연계해 각종 제품군을 개발하고 있다. 해외의 마이크로바이옴 상용화 연구 현황(자료제공: 지놈앤컴퍼니)
다국적 제약사들은 마이크로바이옴과 질환을 연계해 각종 제품군을 개발하고 있다. 해외의 마이크로바이옴 상용화 연구 현황(자료제공: 지놈앤컴퍼니)

우리나라도 마이크로바이옴 활용 치료제 개발 '본격화'

우리나라에서도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치료제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한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지놈앤컴퍼니는 현재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초 이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은 내년 중 폐암, 흑색종 등을 적응증으로 미국 FDA의 임상 허가 신청 절차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다음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2019'에도 공식 초청받아 바이오텍 쇼케이스에 발표자로 참석할 예정이다.

지놈앤컴퍼니 관계자는 "현재 개발 중인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면역항암제는 anti-PD-1 항암제와의 병용 투여를 통해 치료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려는 목표로 개발 중"이라며 "동물실험 결과에서 종양 크기 감소에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 향후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개발, 기술이전 등 다양한 형태의 파트너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쎌바이오텍은 대장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 상반기 임상 시약을 생산할 공장을 준공하고 하반기 국내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규모(출처: Market and Markets)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규모(출처: Market and Markets)

종근당바이오는 지난해 9월 바이오 벤처사 고바이오랩과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및 프로바이오틱스 개발 업무 협약을 맺었다.

10월에는 서울대학교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과 장내 미생물은행 설립 및 마이크로바이옴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으며, 최근에는 프로바이오틱스와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생산시설을 갖추는 데 약 285억원을 투자했다. 종근당바이오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간 질환 및 신장 질환 치료제를 개발해 5년 안에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일동제약은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천랩이 보유한 프로바이오틱스 디스커버리 플랫폼을 활용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과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16년 12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정신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하기 위해 기초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 박한수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인간의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활용 가능성이 매우 높아 상용화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