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기획] 의료관광 1번지 강남을 가다
[송년기획] 의료관광 1번지 강남을 가다
돈되는 진료과 등 인프라 집중 ... 민관협업으로 시너지 창출
  • 임효준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12.2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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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한 성형외과를 찾은 러시아 여성이 수술후 달라진 자신의 외모를 보고 활짝 웃어보이고 있다.
강남의 한 성형외과를 찾은 러시아 여성이 수술후 달라진 자신의 외모를 보고 활짝 웃어보이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 임효준 기자] 의료관광은 진료나 치료, 수술 등 의료서비스를 병행하기 때문에 체류기간이 길고 그만큼 의료기관들의 수익창출에도 크게 기여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힌다. 중국의 사드(THAAD) 사태 이후 한동안 위축된 면도 없지 않지만, 최근 다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의료관광산업에 대한 기대감도 되살아 나고 있다. 의료관광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파급효과를 진단하고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해법을 찾아보았다.

 

"의료시설과 문화공간의 공존 ... 강남의 힘"

서울 강남구는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 이른바 돈되는 진료과목이 많기로 유명하다. 서울에 위치한 의료기관 2만여개 중 의원급 2543개, 병원급 72개 등 총 2615개가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있다. 특히 신사동과 압구정동 성형외과 및 피부과는 서울 전체(480개)의 79%인 380개가 몰려있다.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진료과목도 성형·피부과(59.2%)가 가장 많았고 다음은 한방(9.4%), 내과(7.9%), 검진(6.0%), 치과(3.9%) 순이었다. 

강남은 그 주변을 둘러싼 컨벤션·쇼핑·숙박·갤러리·패션·문화재 등 문화관광에 대한 인프라 역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가장 월등하다. 12개의 특급호텔이 강남에 있고 호텔 내에는 최고급의 스파시설과 맛사지 숍이 잘 갖춰져 있다. 또한 대한민국 최대 전시·공연장인 코엑스는 각종 국제행사와 전시가 365일 열린다. 그 주변에 아셈타워와 코엑스몰, 백화점·면세점·도심공항터미널 등이 5분 거리에 위치해 일반 외국 관광객들까지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강남구에 있는 호텔들은 의료관광 협력기관으로 지역경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강남구에 있는 호텔들은 의료관광 협력기관으로 지역경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그 덕분에 강남은 의료관광지구로 명성이 높다.  

2017년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의료관광객은 32만1517명. 이 가운데 22.5%인 7만2346명이 강남을 찾았다. 적어도 5명 중 1명이 강남을 찍고 갔다는 얘기다. (참고로 같은 기간 서울의 의료관광객은 20만2248명, 경기도는 3만9980명이었다.)

강남구는 지난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 의료관광객 7만명 시대를 열었다. 의료관광으로 벌어들인 진료수입도 2420억원에 달해 우리나라 전체 의료관광 진료수입의 37.8%를 차지했다.

 

강남구는 지난 2009년부터 꾸준히 의료관광활성화에 적극노력해왔다.
강남구는 지난 2009년부터 꾸준히 의료관광활성화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강남에 의료관광객이 몰리는 것은 잘 갖추어진 인프라 덕분이기도 하지만, 지자체의 도움도 컸다.

강남구는 매년 최우수 목표 사업을 선정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의료관광이다. 그 결과 ‘메디컬 아시아’로부터 지난 2010년부터 9년 연속 의료관광 인프라 기초자치단체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세계적인 열풍 ‘강남스타일’에 강남구 의료관광도 한몫하고 있는 셈이다.

 

전국대비 유치실적
주요 도시 의료관광객 유치실적
진료비별 유치실적
강남구를 찾은 의료관광객들은 성형외과 고객이 가장 많았다.

강남구는 일찍부터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의료산업을 차세대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및 국가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명백한 목표가 있었다. 초기 관주도의 적극적인 행정지원으로 의료관광산업을 빠른 시일 내에 정착시켜 나간 점이 돋보인다.

강남구는 의료법 제27조 일부개정안(해외 환자 유치에 대한 유인·알선 행위 허용)이 2009년 5월 1일자로 시행되자, 발 빠르게 움직였다. 같은 해 11월 13일, 강남구의료관광협의회를 설립하고 2010년 11월 5일에는 ‘강남구 의료관광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공포,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수 있는 제도적 정비를 마무리했다.

여기에 지난 2010년, 전국 최초 의료관광 전담팀을 가동하고 2012년에는 최초로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통역단가 표준안’까지 마련해 고객 유치에 집중했다. 이어 2017년에는 국내 최초로 ‘외국인환자 미스터리 쇼퍼’를 도입해 외국의료관광객 입장에서 서비스에 대한 평가를 세밀하게 진행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8년 9월 136개국 1441개 업체가 참여한 일본 도쿄 관광박람회(Tourism Expo Japan 2018)에 참여해 20여만명의 관람객이 강남구 부서를 찾았고, 2018년 10월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된 ‘케이메디&뷰티 프리미엄 로드쇼’에  관련 업계 100여 곳과 함께 참가해 강남의료관광을 널리 알렸다.

강남구는 2019년 1월 1일부터 의료관광팀을 관광진흥과로 통합·운영해 의료관광 홍보와 마케팅 부문을 강화, 관광과 의료관광의 동반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새해부터는 매년 열리는 강남축제에 의료관광테마를 추가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의료관광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외국의료관광객의 길잡이, 강남메디컬투어센터

강남의료관광의 컨트롤타워인 강남메디컬투어센터 전경.
강남의료관광의 컨트롤타워인 강남메디컬투어센터 전경.
강남의료관광의 컨트롤타워인 강남메디컬투어센터(강남관광정보센터) 전경.
강남의료관광의 컨트롤타워인 강남메디컬투어센터 실내 전경.
강남의료관광의 컨트롤타워인 강남메디컬투어센터(강남관광정보센터) 전경.
강남의료관광의 컨트롤타워인 강남메디컬투어센터 실내 전경.

강남메디컬투어센터는 강남의료관광의 컨트롤타워다.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안심하고 강남의료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모든 부분을 책임지는 곳이다. 공항픽업에서부터 병원안내, 의료관광상품 상담 및 호텔예약, 그리고 주변관광지 안내까지 의료관광과 관련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콜센터의 경우, 영어·중국어·일본어·러시아어 의료관광 코디네이터가 상주해 통역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들에게 강남구 주요 의료기관의 기본정보 및 의료진 소개, 특화시술 및 가격 안내와 고객이 원하는 진료과목 및 시술부위별 특화병원 안내 등을 직접 제공한다.

체험존은 피부측정 및 혈압측정, 체성분 분석도 직접 해볼 수 있다. 피부측정에서는 일반광·편광·자외선광으로 얼굴전체를 촬영해 모공·주름·색소침착·피지·피부색&톤을 분석해 정보를 제공한다. 필요시 피부과 진료로 연결해준다. 환자는 인바디 검사, 인체를 구성하는 체수분·단백질·무기질·체지방 등의 체성분을 정량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자신의 몸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김제나 매니저는 러시아어를 담당하고 있다.
김제나 매니저는 러시아어 관광안내를 담당하고 있다.
직접 시범을 보이는 김 매니저. 가격정보까지 미리 알아볼 수 있다.
김 매니저가 의료관광 가격정보 등 센터의 서비스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센터에 근무하는 김제나 매니저는 “이곳에 온 의료관광객들은 협력 병원에서 제공하는 안내책자를 보고 관심 있는 의료서비스에 대해 모든 정보와 함께 가격까지도 세세히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경임 센터장은 “처음 강남구가 관광의료분야를 개척하는 시점에는 국가정책이나 법이 앞서 제도화되지 못하고 뒤따라가는 점이 조금 힘들었지만 지금은 배상보험 의무가입 및 부가세 환급 등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지금의 강남구 관광의료산업은 홍보단계를 넘어 신뢰를 유지하고 내실화를 다지는 시기”라며 “한번 방문한 해외 의료관광객이 믿고 다시 찾을 수 있게 한국에서의 모든 서비스를 세심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의료관광객은 사전정보를 중요시해 이미 일본에서 의료서비스와 관련한 체크리스트를 통해 디테일 상황까지 먼저 살피고 온다. 특히 한국에서 통역서비스를 통해 꼼꼼히 확인받기를 원한다. 영어권 의료관광객은 가격보다는 의료서비스에 대한 검사부터 마취와 수술, 합병증까지 충분한 설명듣기를 원한다. 반면 중국 의료관광객은 사전정보보다는 병원의 인지도와 규모, 가격 등을 먼저 따지는 데 충분히 체크리스트를 확인해보고 오지 않고 현장에서 진행되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오 센터장은 “항상 앞서가는 강남구의 의료관광도 의료관광 상품화에는 아직 성공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강남의 ‘리본’이 성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남의료관광 BI
강남의료관광 BI
강남의료관광상품 브랜드 '리본'
강남의료관광상품 브랜드 '리본'

리본(ReBorn)은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의 REBORN과 선물을 상징하는 리본(RIBBON)의 이미지를 결합한 강남구 의료관광 상품브랜드다.

강남구 박래진 의료관광팀장은 “의료관광은 경험과 네트워킹이 얼마나 잘되어있는가가 중요하다”며 “내년부터 관광진흥과로 합쳐지는 만큼 의료와 관광이 잘 매칭되어 효과적인 사업으로 가는 게 의무이자 바람”이라고 밝혔다.

박 팀장은 “새해에는 압구정역에서부터 을지병원 사거리까지 760m 거리를 의료관광특화조성길로 가꿀 계획”이라며 “강남의료관광을 새로운 대한민국의 활력소가 되게 할 것”이라고 신년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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