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 자는 무좀 ... 부츠‧방한화 속 습기 먹고 쑥쑥!
겨울잠 자는 무좀 ... 부츠‧방한화 속 습기 먹고 쑥쑥!
  • 한태영
  • admin@hkn24.com
  • 승인 2018.12.24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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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무좀은 여름철에 기승을 부리지만 겨울이라고 방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겨울만 되면 무좀이 더 심해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두꺼운 양말과 부츠·방한화 같은 신발이 무좀균의 활동에 유익한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신발과 비교했을 때 밀폐범위가 넓어 통풍은 안 되고, 그만큼 활동하면서 난 땀이 신발에 차게 된다. 결과적으로 ‘두 발’에는 장마철 못지않은 습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무좀은 곰팡이에 의한 감염성 질환으로 습기는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다. 기나긴 겨울, 이 순간도 무좀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평소 무좀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을 바로잡고, 겨울잠 자는 무좀균을 깨워 ‘지긋지긋한 고질병’에서 벗어나보자.

 

# ‘무좀은 못 고치는 병’?

무좀은 못 고치는 병이 아니다. 전문의의 처방 아래 원인이 되는 곰팡이를 제거할 수 있는 항진균제를 적절히 사용하면 완치할 수 있다. 다만 치료기간에는 차이가 있다. 발 무좀의 경우 치료 기간이 1~2주로 비교적 짧지만 발톱 무좀은 보통 수개월 간 약을 복용해야한다. 발톱 무좀이 치료되지 않으면 발가락 사이나 발바닥의 무좀이 재발하기 쉬우므로 꾸준히 치료하려는 인내심이 있어야한다.

무좀은 형태에 따라 발가락 사이에 주로 생기는 지간형, 물집을 형성하는 소수포형, 두꺼워지면서 인설이 동반되는 건조인설형의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으나 혼합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무좀은 무엇보다 초기에 잘 관리하지 않으면 발톱 무좀으로까지 번질 수 있으므로 세심한 관심을 갖고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 피부과 처방 약은 대부분 독하다는데?

무좀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약물 중 간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성분이 있어 이런 속설이 생겨난 것 같다. 그러나 무좀 치료제가 모든 환자에게서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환자의 신체 상태와 복용하는 약, 기저 질환 여부에 따라 적절한 약물을 선택하면 부작용 없이 무좀균을 퇴치할 수 있다. 

 

# 빙초산을 바르면 무좀이 낫는다?

간혹 민간요법에서는 두꺼운 각질층이나 표피를 단번에 제거하면 무좀을 완쾌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으나 피부를 원하는 두께만큼 정확히 제거하기란 쉽지 않다. 실제로 무좀을 고친다고 빙초산 같은 것을 발라 피부가 넓게 부식되어 입원하는 경우도 있고, 치료 후에도 발가락 사이가 유착되는 후유증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좋은 무좀약이 계속 개발되고 있으므로 평생 후회할 수 있는 불확실한 방법을 무분별하게 남용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 진물이 나는 것은 습진때문이다?

무좀이나 습진 모두에서 진물이 날 수 있으나, 무좀은 곰팡이에 의한 질환인데 비해 습진은 균에 의한 것이 아니다. 습진과 무좀은 원인이 전혀 다른 별개의 질환으로 치료방법도 다르다. 잘못 알고 치료하면 병을 더 악화시키고 진단을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정확히 진단을 받지 않고 함부로 광범위 피부질환제를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광범위 피부질환제는 대개 스테로이드제 외에 항진균제(곰팡이를 막아내는 제제)나 항생제(세균을 막아내는 제제)가 단독 또는 함께 들어 있으므로 병을 정확히 알지 못하더라도 치료할 수 있다고 추측하기 쉬우나 함부로 사용하면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 물집이 생기는 무좀은 물집을 터뜨리고 약을 바른다?

물집을 터뜨리면 피부가 이미 곰팡이에 감염돼 방어기능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추가적인 세균 감염으로 피부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때로는 세균 감염으로 인한 발과 다리의 봉와직염이 발생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소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물집을 제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피부과 한태영 교수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피부과 한태영 교수

# 무좀, 한번 걸리면 치료해도 또 걸릴 수 있다?

감기에 한 번 걸려도 다시 걸릴 수 있듯이 무좀 역시 치유된 후에도 관리를 소홀히 하면 재발될 수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곰팡이는 습기가 있어야 자라므로 피부가 축축한 상태로 방치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무좀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추는 반드시 꼭 필요한 외출 시에만 착용하고, 사무실이나 실내에서는 구두나 운동화 대신 통풍이 잘되는 슬리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맨발 상태일 때 발을 건조하는 습관과 발에 땀이 너무 많이 나는 경우 다한증을 치료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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