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팔한’ 제네릭에 ‘고개숙인’ 오리지널
‘팔팔한’ 제네릭에 ‘고개숙인’ 오리지널
화이자 '비아그라' 한미약품 공세에 무너져
릴리 '시알리스' 종근당 센놈(?)에 발목잡혀
  • 안상준 기자
  • 승인 2018.12.19 0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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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불주먹 권투 대결

[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와 '시알리스'가 제네릭의 공세를 좀처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비아그라의 경우 한때 발기부전 치료제의 대명사처럼 불렸지만, 시장 선두 자리를 국내 제약사 제품에 내준 이후 매년 설 자리가 좁아지는 분위기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등에 따르면 화이자 비아그라(성분명: 실데나필)와 릴리 시알리스(성분명: 타다라필)는 올해 3분기까지 각각 72억7000만원과 5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각 성분 시장 2위에 자리했다.

비아그라보다 관심을 끄는 약물은 시알리스다. 비아그라는 지난 2012년 한미약품의 실데나필 성분 발기부전 치료제 '팔팔'에 일찌감치 시장 1위를 내준 바 있지만, 시알리스는 지난 2015년 특허 만료 이후 지난해까지 근소한 차이로 타다라필 시장 선두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시알리스 역시 올해 종근당 '센돔'(별칭 센놈)에 타다라필 시장 선두자리를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센돔은 올해 3분기까지 약 68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타다라필 성분 시장 1위, 전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3위에 올랐다. 센돔과 시알리스의 매출액 차이는 약 14억원이다.

2018년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매출액 순위(자료=아이큐비아, 단위=원)
2018년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매출액 순위(자료=아이큐비아, 단위=원)

# 시장 전체 1위 한미 '팔팔' … 2위 비아그라와 두 배 차이

올해 3분기 누적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전체 1위는 팔팔이 차지했다. 팔팔은 분기 평균 약 4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3분기 누적 149억86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위인 비아그라 매출액 대비 두 배에 이르는 것이다. 지난 2012년 팔팔이 시장 선두를 처음 차지했을 당시 두 제품의 매출액 차이는 약 13억원에 불과했다.

한미약품은 타다라필 성분의 발기부전 치료제 '구구'도 올해 3분기까지 44억원의 매출로 시장 전체 6위에 올라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대웅제약 '타오르'(31억8000만원)와 '누리그라'(15억8300만원), 씨엠지제약 '제대로필'(10억원), 화이자 '비아그라L'(4억2000만원), SK케미칼 '엠빅스'(2억원) 등은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8~12위를 차지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한미약품 '팔팔', 화이자 '비아그라', 종근당 '센돔', 릴라 '시알리스'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한미약품 '팔팔', 화이자 '비아그라', 종근당 '센돔', 릴라 '시알리스'

# 자체 개발 성분 발기부전 치료제 '강세'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제네릭이 아닌 국내 제약사 자체 개발 발기부전 치료제도 시장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강세를 보였다.

SK케미칼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 '엠빅스S'(성분명: 미로데나필)는 올해 1분기 16억3000만원, 2분기 16억1000만원, 3분기 15억7600만원 등으로 누적 48억23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전체 5위에 올랐다.

동아ST가 연구·개발한 국산 발기부전 치료 신약 '자이데나'(성분명: 유데나필)는 1분기 14억8000만원, 2분기 14억2000만원, 3분기 14억4000만원의 매출로 누적 매출 43억5000만원을 기록, 시장 전체 7위에 랭크됐다.

SK케미칼 '엠빅스S'(왼쪽), 동아ST '자이데나'
SK케미칼 '엠빅스S'(왼쪽), 동아ST '자이데나'

# 제네릭 시장 탈환 무기는 '저렴한 약가'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제네릭이 강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약가'다. 팔팔은 출시 당시 비아그라의 약 20% 수준인 2500원에 출시됐으며, 시알리스 제네릭 역시 3000~4000원대의 가격을 들고 시장에 나왔다.

다른 질병에 비해 오리지널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점도 비아그라와 시알리스의 몰락을 야기했다. 이른바 '해피 드럭'(Happy Drug)으로 불리는 발기부전 치료제는 가격 등 외부요인에 의해 환자의 선택이 바뀔 여지가 크다. 발기부전이 소위 '죽을병'은 아니기 때문에, 비슷한 효능이라면 저렴한 가격의 제네릭을 선택할 가능성이 다른 질병보다 높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비아그라와 시알리스는 한때 치료제의 대명사처럼 불릴 정도로 독보적이었지만, 낮은 가격을 앞세운 제네릭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며 "국내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성분의 발기부전 치료제가 선전을 벌이고 있는 점도 비아그라와 시알리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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