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리베이트 가담 제약사 대표 입건 … 이번엔 어디?
불법 리베이트 가담 제약사 대표 입건 … 이번엔 어디?
국제약품 남태훈 대표 입건 2개월 만에 또 적발 … 제약사 관계자들 M사 지목 … 업계 윤리경영 노력에 '찬물'
  • 이순호 기자
  • 승인 2018.12.1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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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국제약품에 이어 또 다른 국내 제약사의 대표와 임직원들이 불법 리베이트에 조직적으로 가담하다 적발돼 입건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A 제약회사의 대표 박 모(56) 씨를 비롯한 임직원 30명을 약사법 위반으로, 의사 등 36명을 의료법 위반으로 각각 불구속 입건해 조만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사는 2013년 7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전국 병원 711곳에 프로포폴 가격을 할인해주거나 의료장비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총 9억7000만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A사는 2011년 2월 프로포폴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되고 이듬해 이 약품의 가격이 일괄적으로 인하돼 매출이 줄어들자 거래처인 병원들을 상대로 판촉을 하기 위해 리베이트를 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수사에서 이 회사는 의약품을 병원에 납품하면서 프로포폴값을 10∼30% 할인해주고, 주사기 펌프(Syringe Pump)를 무상으로 제공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사가 본사 차원에서 (리베이트)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각 팀이 유기적으로 협조하도록 했고, 불법적으로 할인한 프로포폴 액수를 현금으로 수금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리베이트를 받은 병원 711곳 중 수수 액수가 비교적 큰 36곳의 관계자들만 입건했다. 입건된 36명 중 의사는 32명이고, 나머지는 사무장 등 병원 관계자다.

 

 

제약업계, M사 지목 … "올해 초 조사 들어간 사건"

제약업계는 이번에 적발된 A제약사를 M사로 추측하고 있다.

국내 한 제약사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곳은 연초에 이미 얘기가 나왔던 곳으로 M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 외에도 다수 제약사 관계자들은 해당 제약사로 M사를 지목했다.

실제 경찰 측 자료를 보면,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제품과 거래처 의원 원장이 제약사 영업사원에게 요청한 제품 모두 M사의 품목이다. 

입건된 회사 대표의 성이 박씨라는 점도 이 같은 추측에 힘을 더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프로포폴 성분 제제 허가를 받은 제약사는 H사, D사, 또 다른 D사, B사, F사, M사 등 6곳이며, 이 가운데 대표의 성이 박씨인 곳은 F사와 M사 두 곳 뿐이다.

본지는 사실 확인을 위해 M사에 연락을 취했으나, 회사 측은 "확인이 되지 않는다"며 답변을 피했다.

 

국제약품 남태훈 대표 입건 2개월만에 또다시 제약사 대표 입건 … "업계 자정 노력에 '찬물'"

이번 M사 대표 입건은 지난 10월 국제약품 남태훈 대표가 회사 임원들과 함께 불법 리베이트에 조직적으로 가담한 혐의로 입건된 지 2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다.

특히 M사와 국제약품은 모두 내년 3월부터 8월 안에 반부패경영시스템인 'ISO37001' 인증을 받을 예정이었던 곳이어서 더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영업 조직이나 개인의 일탈이 아닌 대표가 가담해 적극적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해왔다는 점에서 이들 제약사가 얼마나 불법 리베이트를 당연시 해왔는지 알 수 있다"며 "윤리경영 노력을 기울이는 제약업계 전반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라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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