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GC녹십자는 지난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혈우병(혈액 내 응고인자가 부족해 피가 잘 멈추지 않는 질환) 항체 치료제 'MG1113'의 임상 1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국산 혈우병 항체 치료제가 임상 단계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G1113'은 혈액 내 부족한 응고인자를 주입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혈액 응고 인자들을 활성화하는 항체로 만들어졌다. 항체 치료제 특성상 기존약이 듣지 않는 환자에게도 쓸 수 있고 혈우병 유형에 구분 없이 A형과 B형 혈우병 모두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치료제 대비 긴 반감기와 고농도 제형으로 피하주사가 가능한 점도 강점이다. 약물 투여 횟수가 줄고 통증이 심한 정맥 투여 대신 피부 표면 아래 주사가 가능해 환자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이재우 GC녹십자 개발본부장은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이른바 '혈우병 항체'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필요했다"며 "차세대 약물 개발은 임상 돌입 자체만으로도 기술적 축적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