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입김 세지는 제약업계 … 전문성 '무장'
CEO 입김 세지는 제약업계 … 전문성 '무장'
#. 보령제약·대웅제약 등 전문경영인 대표 체제 전환 … 오너 2선으로
#. 삼일제약, 분야별 총괄 사장 선임 … 전문 역량 강화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12.0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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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업계에서 전문경영인(CEO)의 입지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오너의 경영 참여가 배제되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와 달리 경쟁 무대가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되고 신약 개발 기술이 첨단화하면서 전문성을 갖춘 CEO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에서 전문경영인(CEO)의 입지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오너의 경영 참여가 배제되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와 달리 경쟁 무대가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되고 신약 개발 기술이 첨단화하면서 전문성을 갖춘 CEO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국내 제약업계에서 전문경영인(CEO)의 입지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오너의 경영 참여가 배제되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와 달리 경쟁 무대가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되고 신약 개발 기술이 첨단화하면서 전문성을 갖춘 CEO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보령제약 안재현 신임 대표
보령제약 안재현 신임 대표

보령제약은 최근 오너 2세인 김은선 회장이 대표에서 사임하고 안재현 이사를 새 대표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김은선·최태홍 각자 대표 체제에서 안재현·최태홍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오너 대표 체제가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뀐 것은 1963년 보령제약 창립 이래 처음이다.

보령제약은 지난 9월 이사회를 열고 경영 대표에 안재현 현 사내이사를, 연구·생산 부문 대표에 이삼수 현 생산본부장을 선임한 바 있다. 경영효율성 제고, 연구개발(R&D)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 가동을 앞둔 (충남) 예산 신 생산단지의 생산성 극대화 등을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이미 이사회 멤버였던 안재현 사장(당시 부사장)은 이사회 논의만 거치면 곧바로 대표직을 맡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책임경영을 더 강화하고 내년 준비를 조금 빨리 시작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말했다.

아직 이사회 구성원이 아닌 이삼수 생산본부장은 최태홍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 시점인 내년 3월께 이사회를 열고 임원으로 선임하는 동시에 신임 대표로 추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재현 경영 대표는 숭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제일모직 경영지원실장을 거쳐 2012년 보령제약에 입사했다. 이후 전략기획실장을 지냈고 현재는 보령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알려졌다. 

이삼수 연구생산 대표는 서울대학교 제약학과, 서울대 약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LG생명과학, CJ제일제당, 태준제약, 한미약품, 셀트리온제약 등을 거쳐 2013년 보령제약에 입사해 생산 본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삼일제약 김상진 영업 및 마케팅 총괄 사장
삼일제약 김상진 영업 및 마케팅 총괄 사장

삼일제약도 최근 영업 및 마케팅 총괄 사장으로 김상진(54) 전(前) 한독 부사장을 영입했다.

김상진 사장은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1991년 한국 얀센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후 벨기에 얀센 본사에서 근무, 2000년부터 중추신경계 제품 마케팅을 담당했다. 2006년에는 홍콩 얀센 사장, 2008년에는 타이완 얀센 사장을 역임했다. 특히 타이완 얀센 재직 시에는 매출 목표를 아시아 태평양 얀센 중 1~2위로 유지하는 등 뛰어난 경영능력을 보였다.

2011년부터는 한국얀센 사장을 맡아 영업과 마케팅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 이어 2013년 한독 부사장으로 재임하며 전문의약품 영업·마케팅 업무를 총괄했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지난 1월, 신약개발과 개량신약, 건강기능식품 등 의약품 연구개발 분야에 약 40여년간 몸담아 온 곽의종 사장 영입에 이어 영업 및 마케팅 분야의 김상진 사장을 추가 영입해 R&D 및 '세일즈 앤 마케팅'(Sales & Marketing) 분야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삼일제약은 오너가 대표를 맡되 각 부문 총괄 사장을 선임하는 방식으로 전문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대웅제약 윤재춘, 전승호 공동대표.
(왼쪽부터)대웅제약 윤재춘, 전승호 공동대표.

대웅제약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존 윤재승·이종욱 공동대표 체제에서 윤재춘·전승호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강화했다.

전승호 대표이사 사장은 대웅제약의 글로벌전략팀장, 글로벌 마케팅TF팀장 등을 거쳐 글로벌 사업본부를 총괄하며 해외 시장 진출과 주요 전략 제품군의 수출 증대를 이뤄내 성과를 인정받았다.

윤재춘 대표이사 사장도 ㈜대웅에서 대표이사 사장,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하며 안정적으로 대웅그룹의 사업을 총괄해 왔다.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전문경영인 대표 체제로 바뀐 뒤 실적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전문의약품 원외처방액은 월평균 563억원(2018년 1~10월 평균, 코프로모션 품목 포함 기준)으로 지난 7월 이후 꾸준히 전체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 1월부터 10월까지 전년 대비 성장률은 7.8%로, 시장 전체 성장률(4.3%)의 2배에 육박한다.

현재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의 미국 허가가 초읽기에 들어섰고, 다수 신약 파이프라인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나오면서 전문경영인 대표 체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규모가 커지고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오너가 모든 것을 관리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신약 개발과 글로벌 시장 등의 분야에서 전문적이고 혁신적인 경영 방식이 필요한 만큼 앞으로 CEO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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