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왜 기회의 땅인가?
베트남은 왜 기회의 땅인가?
끄엉 베트남 보건부 국장, 한국 기업 투자 요청
"한·베트남 협력 ... 무궁무진한 혜택 제공 ... 성공못할 이유 없어"
  • 안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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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2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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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최근 외국 기업의 제약 산업 투자 유치에 대한 각종 우대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베트남 정부가 한국 제약기업에도 생산시설 투자, 제약 특구 조성 등을 장려하고 있다. 한국 제약기업의 제조기술 및 생산 노하우 등을 터득해 자국 제약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부 뚜언 끄엉(Vu Tuan Cuong) 베트남 보건부 국장은 29일 서울시 서초구 소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2층에서 열린 '한국-베트남 제약 분야 미래 협력포럼'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제약 산업 협력 관계는 성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투자하면서 제약 산업 발전 노하우를 전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협회 이정희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 기업에게 베트남은 게이트웨이 국가로서의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 이정희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 기업에게 베트남은 게이트웨이 국가로서의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 앞서 협회 이정희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 기업에 베트남은 게이트웨이 국가로서의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며 "오늘 이 포럼이 양국 제약 산업 발전의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를 표했다.

식약처 의약품정책과 김상봉 과장은 "베트남 정부가 자국 제약 산업 발전과 한국 제약업계 유치에 큰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베트남 측이 방문 기간 동안 제약단지 조성과 제약 업체 유치에 대한 좋은 정보를 얻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발전 가능성 큰 베트남 제약 시장, 수입 의존도 높아

현재 베트남의 의약품 구입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00년 5.4달러(한화 약 6000원)에 그쳤던 베트남의 1인당 의약품 구입비는 2017년 29.42달러(한화 약 3만2900원), 2020년 85달러(9만5200원)를 거쳐 오는 2025년에는 163달러(한화 약 18만25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 보니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제약 분야의 발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오는 2025년까지 매년 14% 수준을 유지하며 꾸준히 발전할 것으로 베트남 정부는 보고 있다. 과거 중국의 성장률을 재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묻어난다.

문제는 현재 베트남 제약기업 대부분이 제네릭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베트남 정부는 이러한 현상이 베트남 제약 시장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생산 의약품의 90%가 넘는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베트남 정부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인구가 약 9500만 명에 달하는 베트남의 전체 의약품 시장은 약 47억 달러(한화 약 5조2640억원) 규모다.

이 중 약 50%가량은 베트남 내에서 생산된 의약품(복제약)이지만, 대다수 원료가 수입됐다. 원료를 한 해 약 305억 달러(한화 약 34조1600억원) 규모로 수입한 반면, 수출은 2017년 기준 2억 달러(한화 약 2240억원) 정도에 그쳤다.

부 뚜언 끄엉(Vu Tuan Cuong) 베트남 보건부 국장은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투자 하면서 제약 산업 발전 노하우를 전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 뚜언 끄엉(Vu Tuan Cuong) 베트남 보건부 국장은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투자 하면서 제약 산업 발전 노하우를 전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끄엉 국장은 "각종 백신과 생물학적 제제, 원료약 생산 분야는 베트남이 가장 취약한 부분 중 하나"라며 "현재 베트남 정부 차원에서 제약 산업 재편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내에서 원료의약품 생산기업을 유치하는 등의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보건부는 현대화된 제조기술 등을 통한 백신 제조, 다양한 생물학적 제제 생산, 오리지널 특허약 기술 라이선스인, 신약 생산과정 표준화 등 생산 투자와 기술이전 장려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는 계획을 밝혔다.

베트남 투자땐 엄청난 세제혜택

베트남 정부가 지난해 베트남 106개 의료기관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 내의 한국 의약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4600만 달러(한화 약 515억2000만원)로 전체 시장(한화 약 2조496억원)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제약사의 주요 수출 품목은 진통제, 항바이러스제, 골다공증 치료제, 항생제 등이었다. 베트남에서 시판 중인 오리지널 신약 약 890개 중 한국 의약품은 4개였다.

베트남 총리는 최근 오리지널 신약의 가격을 협의로 결정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입찰을 통해 가격이 결정될 예정이다.

이는 한국 제약기업이 베트남에 투자할 수 있는 '입찰의 장'이 열릴 수 있다는 의미이며, 최근 베트남 정부가 국영 제약기업을 민영화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어 한국 제약기업이 베트남에 투자하기 적절한 시기라는 게 끄엉 국장의 설명이다.

베트남 정부는 한국 제약기업 유치를 위해 세금 우대 정책 등의 인센티브 제도도 운용하고 있다. 백신, 생물학적 제제, 전문의약품, 원료약, 생약 등의 생산 분야에 투자하거나 기술을 이전하는 기업 등에는 법인세율, 부가가치세율, 소득세율 등이 우대된다.

베트남의 일반적인 법인세율은 25%지만 백신 생산, 질병진단 및 치료를 위한 유전자기술연구, 경제특구에 입주하는 기업 등에는 15년 동안 법인세율 감소 우대를 제공하고 있다.

부가가치세율 역시 보통 10%지만, 예방의약품을 생산하거나 생약 및 합성의약품 원자재를 생산하면 5%를 적용해 우대한다. 베트남 경제특구에서 근무하는 내국인과 외국인은 개인소득세의 50%도 면세 받을 수 있다.

끄엉 국장은 "베트남 보건부 장관이 제약회사 지원단을 만들었다. 향후 베트남 제약 산업에 투자하는 기업에 우대 혜택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며 "제약 특구를 건설하는 등 백신, 생물학적 제제 등의 제조 및 생산에 주력할 예정이다. 한국 제약기업이 어떤 인센티브 등을 원하는지, 어떤 인센티브가 있으면 한국 제약기업이 베트남에 투자할 것인지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은 내수시장이 충분하고 우수 인력도 보유하고 있는데 왜 시장이 원하는 만큼 발전하지 못했을까 하는 의문이 있다. 어떠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제약 시장이 한계를 가지고 있는지 이유를 찾고 싶다"며 "가능한 한 올해 안에 양국 제약 산업 협력방안과 관련해 한국 식약처와 베트남 보건부가 MOU를 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우수한 제약기업이 베트남에 투자해 생산기술 및 개발 노하우 등을 이전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가 한국 제약기업에도 생산시설 투자, 제약특구 조성 등을 장려하고 있다. 한국 제약기업의 제조기술 및 생산 노하우 등을 터득해 자국 제약 산업 육성의 바탕으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부가 한국 제약기업에도 생산시설 투자, 제약특구 조성 등을 장려하고 있다. 한국 제약기업의 제조기술 및 생산 노하우 등을 터득해 자국 제약 산업 육성의 바탕으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국내 제약사, 베트남 성장성과 우대 혜택에 큰 '관심'

끄엉 국장의 발표에 이어 국내 제약기업의 베트남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대웅제약 김동휴 베트남 지사장과 삼일제약의 권태근 이사가 각각 베트남 협력 현황과 사업모델에 대해 소개하고 향후 상호협력 계획 등을 발표했다.

먼저 대웅제약 김동휴 베트남 지사장이 대웅제약의 베트남 진출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 회사는 현재 베트남에서 판매하고 있는 주요 의약품을 통해 베트남 시장가 기준 200억 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 지사장은 "단순히 의약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것 외에도 베트남 제약 산업과 의료 발전을 위해 병원과도 협력하고 있다"며 "현지 유수 제약사 트라파코에 투자하는 방식 등을 통해 베트남에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일제약 권태근 이사는 "지난 2008년부터 10여 년 동안 베트남 호치민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시장의 뛰어난 성장성과 현지 제조 의약품에 대한 우대 혜택 때문에 베트남에 관심을 가졌다"며 "현재 점안제 위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식약처 김상봉 의약품정책과장이 "양국 간 협력 가능한 사항을 조속히 확정해 베트남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제약기업들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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