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수술방은 싫어."
수련기간을 4년에서 3년으로 단축했음에도 외과 전공의 모집 미달 사태를 막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등 기피과의 그늘도 여전했다.
헬스코리아뉴스가 2019년 전공의(레지던트) 모집 마감일인 28일 전국 수련병원 중 외과 전공의 모집기관 47곳을 대상으로 현황을 파악한 결과, 외과 경쟁률은 평균 0.8대 1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소위 빅5병원(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연세세브란스) 중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이 속한 가톨릭중앙의료원도 외과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삼성서울병원은 14명 모집에 12명이 지원서를 제출했고, 가톨릭중앙의료원은 17명 모집에 10명이 지원했다.
서울 주요 대학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중앙대병원(3/2), 이대목동병원(3/2), 고대의료원(7/3), 단국대병원(2/1) 등은 그나마 지원자가 있었지만, 경희대병원, 한양대병원, 명지병원, 인하대병원,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서울백병원 등은 한 명도 지원 하지 않았다.
비뇨의학과·산부인과·흉부외과 등 기피과 미달 '현재 진행형'
산부인과·비뇨의학과·흉부외과 등 대표 기피과는 올해도 미달을 벗어나지 못했다.
대표 기피과로 불리는 비뇨의학과의 경우 모집 정원 수 자체를 줄여 병원마다 1명 이상을 뽑는 곳이 없지만, 여전히 전공의 선택을 받는데 실패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강동경희대병원, 이대목동병원, 한양대병원 등은 단 한명의 선택도 받지 못했다.
산부인과의 경우 빅5병원 중 가톨릭중앙의료원이 12명 모집에 9명이 지원해 유일하게 미달됐다. 서울대병원(9/11)과 세브란스(8/9), 삼성서울병원(6/6), 서울아산병원(7/7)의 경우 정원을 넘겨 간신히 체면을 유지했다.
빅5병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병원은 미달사태를 겪었다. 경희대병원(1/0), 가천대길병원(4/0), 경상대병원(3/0), 건양대병원(1/0), 전남대병원(3/0), 전북대병원(2/0), 울산대병원(1/0) 등은 지원자가 한명도 없었다.
흉부외과의 경우 가톨릭의료원, 세브란스병원 등 빅5 병원도 미달을 겪었고, 비뇨의학과는 삼성서울병원, 한양대병원을 비롯 지방 대학병원에서 지원자 부족 사태가 속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