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변비'는 배변이 3~4일에 한 번 미만이거나 배변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말한다. 전 인구의 5~20%가 증상을 호소할 정도로 매우 흔한 질병 중 하나인 변비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빈도가 증가하며,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흔하게 발생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변비로 진료받은 환자는 지난 2010년 55만3000명에서 2015년 61만6000명으로 5년간 6만3000명 증가했다. 식생활의 서구화와 직장·학교 등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이 변비 환자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변비는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해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발생할 경우 치료제 복용 등을 통해 즉각 증상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좋다.
국내 제약사의 대표적인 변비 치료제로는 명인제약 '메이킨Q'와 부광약품 '아락실'이 꼽힌다. 두 제품 모두 정확한 매출액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변비 치료제 시장에서 글로벌 제약사의 제품과 맞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TV 광고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 생약+양약 복합 성분 변비약, 명인제약 '메이킨Q'
명인제약이 지난 2015년 출시한 메이킨Q는 총 네 가지의 생약과 양약 성분으로 구성된 '복합 성분 변비약'이다.
생약 성분 '카산트라놀'은 대장에 자극을 줘 연동운동 기능을 촉진하도록 돕는다. '도큐세이트 나트륨'은 단단하게 굳어 있는 대변을 부드럽게 하는 역할을 하며, 변비에 따른 장내 이상발효, 가스제거 및 복부 팽만감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우르소데옥시콜산'은 담즙산 배출을 촉진해 지방의 소화흡수를 도와 소화기능을 강화한다.
양약 성분인 '비사코딜'은 장관 내 조절 부위 '아우에르바하신경총'에 작용해 변을 잘 밀어낼 수 있도록 대장 운동을 돕는 역할을 한다.
메이킨Q는 장에서 직접 작용하는 장용정으로, 위에 자극을 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하루 한 번(연령에 따라 1~3정) 취침 전 복용 하면 8시간 정도 뒤에 약효가 발현한다.
#. 식물성 식이섬유 주성분, 부광약품 '아락실'
아락실은 부광약품이 지난 1984년 자체 생산한 변비 치료제다.
아락실은 차전자, 센나 열매 등 '식물성 식이섬유'를 주성분으로 한다. 독일의 생약 전문회사 마다우스가 개발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쓰이고 있다. 차전자는 장의 정상 세균 층을 유지하며 수분을 흡수해 변을 부드럽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센나 열매는 장을 자극해 배변 활동을 돕는다.
수분을 흡수하는 성분이 함유된 아락실의 특성상 약을 먹을 때 충분한 양의 물을 마셔야 한다. 보통 자기 전에 먹지만, 증상에 따라 아침에 복용하기도 한다.
부광약품은 '비사코딜'과 '도큐세이트 나트륨' 등을 주요 성분으로 한 '아락실Q'도 보유하고 있다. 아락실Q의 성분은 메이킨Q와 비슷하지만, 아락실Q에는 한약재인 '작약' 성분이 추가돼 있다. 작약 성분은 근육의 경련과 통증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 TV 광고 통해 제품 인지도 높여
명인제약과 부광약품은 각각 메이킨Q와 아락실에 대한 대대적인 TV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명인제약은 지난 2016년부터 변비약 메이킨Q의 광고 모델로 가수 에릭남과 걸스데이 민아를 투입했다. '변비 없는 행복함'을 콘셉트로 한 이 광고는 유명 팝 음악 '오 해피데이'를 각색한 CM 송으로 눈길을 끌었다. 에릭남과 민아가 직접 호흡을 맞춰 부른 변비 송과 변비 댄스는 소비자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요즘은 배우 신구와 김영옥이 메이킨Q의 광고 모델로 등장해 변비가 노인에게 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올해 4월 10년 동안 중단했던 아락실의 광고를 재개했다. 배우 길용우를 모델로 한 아락실 TV 광고는 아락실의 차별화된 작용기전을 소비자가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채우고 비우는 아락실'이라는 간결한 메시지와 이미지로 제작됐다.
업계 관계자는 "변비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며 최근 일반의약품 변비 치료제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메이킨Q와 아락실 두 제품이 광고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지 지켜볼 부분"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