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갑툭튀' 기업 등장할까?
제약업계 '갑툭튀' 기업 등장할까?
인트론바이오, 오스코텍 등 바이오벤처 기술력 놀라운 수준
전통 제약기업 제치고 공룡기업 탄생 가능성 ... 업계도 깜짝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11.2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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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 자리 잡은 '페이스북', '우버', '알리바바' 등의 공통점은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 기업이라는 점이다.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이들 기업은 혁신성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해 십수 년 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손꼽히는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제약사들 가운데는 '길리어드'가 대표적인 갑툭튀 기업이다.

그런데 최근 국내 제약업계에서도 갑툭튀 조짐을 보이는 벤처 기업들이 등장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내 제약사를 통해 자체 개발 신약을 기술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력으로 기술수출에 성공, '잭폿'을 터뜨리는 곳까지 등장하면서 업계의 관심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국내 바이오 벤처 기업인 인트론바이오는 19일 파마반트1(PHARMAVANT1)에 자사의 슈퍼박테리아 신약 'SAL200'을 기술이전했다.

SAL200은 항생제 내성균 감염 치료에 효과적인 바이오 신약후보 물질이다. 박테리오 파지에서 유래한 단백질 엔도리신을 이용하므로 인체에 무해하며, 세균의 세포막을 파괴해 증식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파지의 단백질 효소만을 분리해 대량생산도 가능하다.

계약규모는 6억6750만달러(한화 약 7526억원)로 계약금은 1000만달러(112억원), 임상 및 상업화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은 6억5750만달러(7400억원)다. 매출액에 따라 10% 초반대 경상기술료(로얄티)를 별도로 받는다. 로얄티 규모는 매출액의 두 자릿수 퍼센트다.

인트론바이오는 향후 임상비용에 대한 추가 부담 없이 미국 임상을 진행할 수 있게 됐으며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연간 매출액(110억원 안팎)의 70배에 달하는 이익까지 거둘 수 있게 됐다.

앞서 이달 초에는 오스코텍이 유한양행을 통해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한 임상 단계 신약 '레이저티닙'을 기술수출했다. 전체 계약 규모는 12억5500만달러(한화 1조4030억원)에 달한다. 단일 품목 기준으로는 국내 제약업계 최대 규모다.

계약에 따라 유한양행은 계약금 5000만달러(한화 약 560억원)와 개발 및 상업화까지의 단계별 마일스톤 기술료로 최대 12억500만달러(1조3508억원)를 받게 되며, 이 중 40%는 오스코텍에 분배된다. 상용화에 성공하면 최소 5612억원이 오스코텍 몫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오스코텍의 지난해 매출액은 39억원이다. 얀센이 '레이저티닙'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매출액의 144배에 달하는 이익을 받게 된다.

 

 

벤처기업 기술수출액, 제약사와 맞먹어 … "新 공룡기업 탄생할수도"

이들 두 바이오 벤처의 기술수출액은 정통 제약사들에 버금간다.

가장 최근 사례들을 예로 들면 코오롱생명과학은 먼디파마에 자사의 골관절염 신약 '인보사'를 기술수출했다. 총 계약규모는 약 6700억원이다. JW중외제약은 레오파마에 자사가 개발 중인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JW1601'을 약 45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이 밖에도 다수 기술수출 성과가 있었으나, 인트론바이오와 오스코텍의 계약 규모보다는 작은 경우가 많았다. 국내 제약·바이오 벤처 기업의 기술력과 잠재력이 높게 평가되는 이유다.

특히 인트론바이오는 오스코텍과 달리 국내 제약사와 협업하지 않고도 글로벌 파트너사를 확보해 국내 제약·바이오 벤처 기업들의 '롤모델'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 능력이 뛰어난 국내 벤처 기업들의 기술수출이 이어질 경우 시장을 들썩이게 할 만한 '갑툭튀' 기업이 등장할 수도 있다"며 "이들 제약·바이오 벤처 기업들이 우수한 신약후보 물질을 바탕으로 M&A까지 시도할 경우 향후 새로운 공룡 기업이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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