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기름 의-한, 이번엔 태극권 놓고 공방
물과 기름 의-한, 이번엔 태극권 놓고 공방
  •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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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2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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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태극권이 치매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의-한 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 13일, 치매 관련 국회 토론회를 열고 “태극권이 인지기능과 체력, 우울증 척도 등 치매 증상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의료계가 발끈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SNS를 통해 비판한데 이어 의협 산하 한방대책특별위원회도 한의협의 발표를 두고 맹공을 퍼부었다. 

물과 기름만큼이나 불편한 양자관계가 재현되는 모습이다. 

 

의협 한특위 “태극권이 한방치료 일종? ... 어불성설”

의협 한방대책특별위원회는 20일 성명을 통해 “치매와 인지장애와 관련해 태극권 외에도 여러 가지 운동법들의 효과가 연구되고 있지만 태극권이 다른 권법이나 운동에 비해 더 나은 효과가 있음을 입증한 적은 없다”며 “태극권을 한방 치료의 일종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한의계가 근거로 제시한 의대 교수의 논문과 관련해서는 “직접 책임자와 연락을 취해 해당 연구와 한의학이 관계없다는 답을 받았다”며 한의협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한특위는 “연구책임자인 동아대 천상명 교수는 한의계에서 자신의 연구결과를 근거로 제시한 것에 대해 ‘한방원리와 전혀 무관하다’고 응답했다”며 “한방이 치매국가책임제에 참여하기 위한 수단으로 연구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유감'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특위는 “게다가 해당연구로 타이치와 다른 운동의 효과를 비교할 수는 없으며 임상시험의 규모가 매우 작아서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더 큰 규모의 임상시험이 필요하다”며 “근거의 질을 고려했을 때 태극권은 치매에 대해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최대집 “태극권이 효과 있으면, 취권도 효과 있다”

한방신경정신과학회 “최대집, '가짜뉴스 생산자' 오명 돌아갈 것”

앞서 의협 최대집 회장은 14일 태극권이 치매 증상을 개선한다는 한의계의 주장에 대해 “2018년에 이런 토론회는 대체 뭐하러 하는 것이냐”며 “태극권이 치매에 효과가 있다면 취권이나 영춘권, 다른 권법들, 화타 오금희도 효과가 있을 것 같다. 뇌신경인지과학의 비약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는 여전히 난치병이다. 환자는 무분별한, 근거 빈약 치료의 실험대상이 아니다”라고 글을 게재했다.

이에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는 “최대집 회장에게 한의계 주장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반박한 것에 대해 명확한 근거제시와 반박을 요청한다”며 “명확한 근거제시와 반박을 하지 못할 경우 최 회장에게는 의사독점주의에 편승해 악의적으로 한의약을 폄훼하고 양의계 내부 선동과 국민을 기만한 ‘가짜뉴스 생산자’라는 불명예스러운 오명이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학회는 ”최 회장의 이같은 글은 관련 토론회의 핵심 내용인 치매국가책임제에서 한의약 활용이 의사 독점구조로 인해 제도적으로 제한돼 있다는 내용을 가리기 위한 것“이라며 ”지엽적인 인식개선사업의 예시 내용인 기공요법을 의도적으로 부각해 평가절하하고 이미 세계적인 연구결과와 학술논문으로 발표된 사실조차 무시해버린 어처구니없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학회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치매라는 국가적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야 함에도 불구, 소수 의사 독점구조로 인해 정책이 좌지우지되고 있는 현 상황을 개탄하며, 한의약을 통한 치매진료도 치매국가책임제에 포함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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