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국내 제약사의 2018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코리아뉴스가 15일 국내 79개 상장 제약사(바이오·원료의약품 포함)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개별기준)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11조7500억원) 대비 7% 늘어난 12조5700억원으로 집계됐다.
3Q 누적 매출액 1위 유한양행 … 녹십자·종근당·대웅 뒤이어
3분기 누적 매출액 1위는 이번에도 유한양행이었다. 유한양행은 전년 동기(1조780억원)대비 1.5% 증가한 1조95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3분기 만에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상반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던 유한양행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약 1조44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3분기 매출 증가액이 크지 않아 1조5000억원 돌파 여부는 미지수다.
3분기 매출 2위는 전년 동기(8198억원) 대비 2.9% 증가한 GC녹십자(8439억원)가 차지했다. 다만 이 회사는 3분기 단일 매출 규모가 0.8% 감소해 외형이 소폭 축소됐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국내 사업 매출이 4.8% 줄어든 영향이 컸다"며 "주력 품목인 독감백신의 내수 판매실적이 경쟁 심화 속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외부 도입 백신 상품 판매가 공급 지연이나 경쟁품의 등장으로 저조했던 탓"이라고 분석했다.
3위를 차지한 종근당의 매출은 전년 동기(6400억원) 대비 7.8% 증가한 6900억원이었다. 지난 상반기 뇌 기능 개선제 '글리아티린',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패밀리'(자누비아, 자누메트, 자누메트XR) 등 주력 제품의 실적이 크게 올랐던 종근당은 3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웅제약은 전년 동기(6531억원) 대비 5% 증가한 6860억원의 매출액으로 4위에 안착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대웅제약은 ETC와 OTC의 매출 신장 덕에 매출액이 호조를 보였다"며 "특히 3분기 ETC 매출은 도입 신약의 매출 호조로 지난 2분기 기록했던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6500억원으로 대웅제약의 뒤를 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927억원)과 비교해 9.8% 늘어난 액수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연내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트룩시마와 허쥬마 두 제품의 허가가 예상되는 만큼 이들 제품의 매출 확대를 통해 중장기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전년 동기(5243억원) 대비 5.5% 증가한 5531억원의 매출로 6위를 기록했다. 7위는 5305억원의 매출을 올린 광동제약이었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5281억원) 대비 0.5% 증가했다.
이어 제일약품(4626억원), 동아ST(4287억원), JW중외제약(4098억원)이 나란히 매출 순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영업이익 8.8%, 순이익 10.3% '감소'
매출액이 늘어난 것과 달리 전체 상장 제약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9개 제약사의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조2071억원) 대비 8.8% 감소한 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24곳, 감소한 곳은 55곳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제약사가 더 많았다.
바이넥스는 13억3900만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영진약품, 셀트리온제약, 삼일제약, 동성제약, 녹십자엠에스, 서울제약 등은 적자로 돌아섰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국내 주요 제약사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각 제약사가 R&D 비용을 늘렸기 때문"이라며 "영업이익이 줄어들긴 했지만 결국 R&D는 미래를 위한 투자의 일환이기 때문에 부정적으로만 볼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79개 제약사의 전체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8766억원)보다 10.3% 줄어든 7861억원이었다.
셀트리온은 전년 동기(2796억원) 대비 순이익이 24.4%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2114억원의 순이익으로 3분기까지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한 회사가 됐다.
대한약품, 테고사이언스 등은 흑자로 전환했으며 코미팜, 영진약품, 코오롱생명과학 등은 적자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