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노조는 왜 파업을 할까?
서울대병원노조는 왜 파업을 할까?
노조 “서창석 병원장, 이번 문제 해결 못하면 물러나야”
병원 “노조, 과도한 임금인상 등 앞세워 파업 … 정규직 전환 최선 다할것”
  • 박수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11.0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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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서울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인 원·하청 직원들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9일 오전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와 서울대병원민들레분회는 9일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원·하청 공동파업 출정식을 열고 “서울대병원에는 아직도 900명의 하청비정규직이 있다. 서창석 병원장은 비정규직 정규직전환 협의체를 6개월간 지연시키고 외면해왔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노동자 대표단의 양보와 설득으로 가까스로 개체된 협의체는 겨우 다섯 번 열리고 나서 병원 측의 일방적인 불참으로 파행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민의 생명·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공공기관 비정규직은 직접고용 하라는 지침에도 불구하고, 병원장은 이를 거부하고 자회사를 주장하고 있다”며 “자회사는 용역회사의 제대로된 정규직 전환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서울대병원 환자 급식도 차별"

또 “서울대병원의 성인 환자 급식은 정규직 노동자가, 어린이 환자 급식은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가 만든다. 건널목 환자 안내를 아침 9시에는 정규직 노동자가, 10시에는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가 한다”며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기에 이런 차별을 감수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노조는 인력 부족도 심각한 상태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서울대병원은 간호사 2250명의 연장근로를 줄이겠다며 2018년에 고작 6명을 충원했다”며 “이는 언 발에 오줌 누는 정도의 조치도 되지 못하고 있다. 간호사의 초과노동은 전혀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11월 현재 교대근무를 하는 간호사의 누적 오프(쉬지 못한 휴일과 주휴일)가 5475일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병원, 간호사 근무일도 휴일로 변경"

또 “서울대병원은 인력을 충원할 생각은 하지 않고 노동시간을 축소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일을 한 스케줄을 일을 하지 않았다고 조작하는 이른 바 ‘스케줄 조작’을 했다”며 “간호사들은 근무표상에 근무로 명시되어 이미 근무를 했는데 이후에 병원 측이 간호사들의 근무한 날을 ‘휴일(off)’로 허위 변경해 놓은 것이 적발됐다”고 말했다.

노조는 “서울대병원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 제대로 된 정규직전환과 필수인력충원으로 환자와 노동자 모두 안전한 병원이 되어야 한다”며 “의료공공성 확충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든든한 공공병원으로 거듭나야한다. 병원이 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13일에 2차 공동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측은 노조 파업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노조가 과도한 임금인상 등을 앞세워 파업을 벌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병원은 “파견용역 업체 직원의 정규직 전환은 정부의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해 당사자가 참여하는 노사 및 관련 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도록 돼 있다”며 “병원은 정부 지침에 따라 협의체를 구성하여 성실히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문제는 단체교섭 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은 파견용역 업체 직원에 대해 병원 정규직으로 전환을 약속할 때까지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병원에서는 현재 가동하고 있는 전담 협의체에서 파견용역 업체 직원이 현재보다 안정적으로 고용과 처우가 개선되는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대병원 노조는 ▲청소, 환자이송, 시설, 주차, 경비, 전산, 식당 등 간접고용 비정규직에 대한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 ▲부족한 인력충원 ▲병원측의 인사비리로 해고된 비정규직 해고 철회 ▲복지확대 ▲의사성과급제 폐지, 어린이부터 무상의료, 영리자회사 철수, 대한외래 영리운영 금지 등 의료공공성 강화 요구를 내걸고 사측과 단체교섭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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