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봤다" 국내 제약·바이오 벤처 '재조명'
"심봤다" 국내 제약·바이오 벤처 '재조명'
유한양행, 15억에 산 신물질 1천배 가치상승 ... 오픈이노베이션 '대성공'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11.0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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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 제대로 먹혔다. 국내 벤처기업으로부터 싸게 사들인 신약후보 물질을 1조4000억원에 기술수출한 것. 오랜만에 '잭폿'이 터지자 국내 벤처기업의 잠재력이 재주목받는 분위기다.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 제대로 먹혔다. 국내 벤처기업으로부터 싸게 사들인 신약후보 물질을 1조4000억원에 기술수출한 것. 오랜만에 '잭폿'이 터지자 국내 벤처기업의 잠재력이 재주목받는 분위기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 제대로 먹혔다. 국내 벤처기업으로부터 싸게 사들인 신약후보 물질을 1조4000억원에 기술수출한 것. 오랜만에 '잭폿'이 터지자 국내 벤처기업의 잠재력이 재주목받는 분위기다.

유한양행은 최근 얀센 바이오텍과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한 임상 단계 신약 '레이저티닙'의 라이선스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계약 규모는 12억5500만달러(한화 1조4030억원)에 달한다. 단일 품목 기준으로는 국내 제약업계 최대 규모다.

계약에 따라 유한양행은 계약금 5000만달러(한화 약 560억원)와 개발 및 상업화까지의 단계별 마일스톤 기술료로 최대 12억500만달러(1조3508억원)를 받게 된다. 상업화에 따른 매출 규모에 따라 두 자릿수의 경상기술료도 지급받는다.

얀센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레이저티닙에 대한 개발과 제조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가진다. 국내 개발 및 상업화 권리는 유한양행이 유지한다.

양사는 오는 2019년 레이저티닙의 단일요법과 병용요법에 대한 글로벌 임상시험을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오스코텍서 사들인 '레이저티닙' 가치 1000배 상승

'레이저티닙'은 국내 벤처기업인 오스코텍이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자회사 제노스코와 함께 3년여 동안 연구해 개발한 3세대 항암 신약후보 물질이다.

오스코텍은 관절염 치료제 등 자가 면역 질환 치료제와 항암제, 치주질환 치료제, 파킨슨 치료제 등 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기업이다. 미국의 신약개발 중심지인 보스턴에 위치한 제노스코는 오스코텍 신약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레이저티닙은 비소세포폐암 중에서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T790M'이라는 유전자 돌연변이 환자를 타깃으로 하는 3세대 EGFR 억제제다. 상업화에 성공한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오시머티닙)'와 타깃이 동일하다. 타그리소는 작년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9억5500만달러(약 1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5년 오스코텍으로부터 '레이저티닙'과 이 물질에 대한 특허권을 양수했다. 총계약 규모는 15억원으로 정액기술료로 10억원, 임상1상 승인 후 5억원을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불과 15억원에 사들인 신약후보 물질의 가치가 3년 만에 1000배 가까이 커진 셈이다. 향후 개발에 성공하면 타그리소와 경쟁하는 글로벌 신약 지위도 넘볼 수 있게 된다.

 

유한양행이 오픈이노베이션으로 대박을 터뜨리자 제약사들이 국내 벤처 기업들로부터 도입한 신약후보 물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유한양행이 오픈이노베이션으로 대박을 터뜨리자 제약사들이 국내 벤처 기업들로부터 도입한 신약후보 물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 '잭폿'에 벤처 신약 '주목'

유한양행이 오픈이노베이션으로 대박을 터뜨리자 제약사들이 국내 벤처 기업들로부터 도입한 신약후보 물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 외에도 국내 벤처 기업들로부터 다수 면역항암 신약후보 물질을 도입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ABL바이오와 590억 규모 이중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 면역항암 기전의 이중항체 신약 2개 파이프라인에 대한 글로벌 독점권을 확보했으며 앱클론, 브릿지바이오, 굳티셀 등과도 면역항암제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제넥신과 자연 상태의 적혈구 조혈호르몬(EPO)과 지속형 단백질 합체융합기술(hybrid Fc)을 결합해 지속성 빈혈치료제를, 레고캠바이오와는 항응혈제 '녹사반'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강스템바이오텍과 제대혈 유래 동종줄기세포치료제인 '퓨어스템', CJ헬스케어는 와이바이오로직스와 이중타깃항체치료제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동아ST, 일동제약, 종근당 등 다수 제약사가 국내 벤처 기업들과 손을 잡고 신약 개발이 한창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의 이번 기술수출로 국내 제약·바이오 벤처 기업들도 큰 기대를 받게 됐다"며 "확실한 성과를 보인 만큼 국내 벤처기업과 제약사 사이의 오픈이노베이션은 더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물질 수출소식이 전해진 5일 유한양행은 전일(17만8000원) 대비 29.8%(5만3000원) 오른 23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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