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페루 의약품 시장에 제네릭 위주의 시장이 형성돼 있어 진출을 고려중인 한국 제약회사들에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한국이 바이오시밀러 항암 치료제를 수출하는 주요 국가로 인식되고 있어 시장 진입에 있어 유리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7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페루 리마무역관에 따르면 페루 제약 산업은 성장단계로 정부의 국제 제조 관행법 시행 등 다국적 투자를 장려하고 지역 및 무역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어 외국 기업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다.
페루는 약국과 병원에서 판매되는 약품의 70%가 제네릭 의약품, 30%가 오리지널 의약품이다. 페루 보건 당국이 공립병원 내 약국의 의약품 부족 현상을 예방하고자 제네릭 의약품 구매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영향이다.
이같은 이유로 페루 제네릭 시장에 대한 해외 기업들의 관심은 높은 편이다. 이스라엘 제약 회사 Teva Pharmaceutical Industries가 2011년 페루 제네릭 의약품 제조사 Corporación Infarmasa를 약 2억5000만~3억달러(추정)에 인수한 바 있다.
페루 내 제네릭 시장은 치열하지만, 한국도 제네릭 의약품 시장에서 완제품과 현지생산용 재료가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을 인정받아 점차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 또 한국은 제품 생산 시 엄격한 품질 관리를 실시한다는 인식이 존재해 현지 수입업자들과의 비즈니스적 관계를 수립하기 용이하다.
김홍지 페루 리마무역관 담당자는 “페루 내 항암치료제에 부과되는 관세는 0%다. 수입 전 페루식약청 위생 관련 허가가 요구되나, 관세혜택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암과 HIV 치료를 위한 제품은 2015년 수출액 67만2342달러(FOB), 2016년 61만8605달러(FOB), 2017년 34만7318(FOB)을 기록한 바 있다.
그는 “페루 시장은 높은 수요와 특허 만료, 정부의 노력으로 인해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망한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페루 제약 시장은 한국 기업 진출의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다. 한국 브랜드를 활용한 세부적인 진출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페루 제약 산업은 연간 GDP 중 1800만 누에보 솔(약 2억9000만달러)을 창출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8~9%의 성장을 이뤘다.
페루의 2017년 항암제 수입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5056만2757달러(약 570억원)를 달성했다. 2016년엔 4891만2694달러(약 552억), 2015년 4756만510달러(약 536억)로 지난 3년간 항암제 수입은 꾸준히 증가했다.
페루의 2017년 항암제 수입액은 인도가 940만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아르헨티나(700만달러), 미국(670만)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