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에 공을 들이는 제약사가 늘고 있다. 합성 의약품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자, 먹거리 창출 방안의 하나로 너도나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
제약 업계 매출 1위 유한양행은 올해 초 건기식 브랜드 '뉴오리진'을 런칭하고 최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콘셉트 스토어 2호점을 오픈했다. 홍삼·비타민·녹용·에센셜 푸드·허브·프로바이오틱스 등 16개 제품을 갖추고 있는 뉴오리진은 지난 4월 여의도에 위치한 IFC몰에 콘셉트 스토어 1호점을 오픈한 바 있다.
콘셉트 스토어에는 건기식 판매 코너와 뉴오리진이 판매하는 건기식의 원료를 식재료로 사용하는 레스토랑이 마련돼 있다. 제품 판매와 상담 공간을 복합한 새로운 형태의 매장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뉴오리진 2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푸드·뷰티·라이프스타일 영역까지 커버하는 헬스·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휴온스는 홍삼 및 천연물 관련 건기식 기업 성신비에스티의 인수를 통해 국내외 건기식 사업을 확대·강화한다.
성신비에스티가 보유한 건기식 개발 노하우와 생산성을 확보해 기존 자회사인 휴온스내츄럴의 건기식 사업을 보완, 미래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는 게 회사 측의 계획이다.
휴온스 엄기안 대표는 "천연물 원천 기술을 활용해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이 조화로운 상태를 추구하는 '웰니스 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건기식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 제품 출시도 꾸준 ... 건기식 라인업 '탄탄'
이미 건기식 시장에 진출한 제약사들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제품을 충전하며 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14년 '동충일기'를 출시, 건기식 시장에 발을 들인 동아제약은 꾸준히 건기식 라인업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5월 세계 유산균 시장점유율 1위 덴마크 크리스찬한센의 장 건강 특화 균주 'BB-12'와 'LA-5'를 배합한 '동아 덴마크 프로바이오틱스'를 출시했다. 보장균수 10억 마리가 함유돼 있으며, 장내 유익균 증식 및 유해균을 억제해 원활한 배변 활동을 돕고 장 기능을 개선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
동아제약은 '비타민 C 1000 플러스', '비타그란' 등의 비타민 제품과 '동아오메가3' 등의 건기식도 판매 중이다.
종근당건강은 최근 중년 남성의 활력 증진과 갱년기 현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기식 '리얼맨'을 출시했다. 리얼맨은 MR10, 은행잎 추출물, 옥타코사놀 등의 원료를 배합해 중년 남성의 건강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다.
주성분인 MR10은 민들레와 루이보스의 복합 추출물로 인체 적용 시험을 통해 남성호르몬과 남성갱년기 현상 개선이 확인된 성분이다. 은행잎 추출물은 혈행과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옥타코사놀은 지구력 강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에는 체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면역력과 피로를 개선하고 뇌의 신경전달물질을 증가시켜 기억력 개선을 돕는 '기억력홍삼'을 출시했다. 6월에는 피부 건강을 종합적으로 케어해주는 이너뷰티 건기식 '뷰티밸런스'를 선보였다. 스트레스와 유해산소, 외부환경 등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피부 속 균형을 돕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에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드는 합성 의약품과 달리 건기식은 적은 노력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기업 성장과정에서 지렛대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건강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기식은 타 산업에 비해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시장으로 꼽힌다. 지난 2013년 1조4820억원이던 시장 규모가 2017년 2조2374억원으로 4년간 51% 성장했다. 연평균 성장률도 11.2%에 달했다. 매출 확대를 고심하고 있는 제약사들에게 그만큼 매력적인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