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동근 기자] 지난 2016년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 이후 정부는 도서벽지근무 안전종합대책을 내놓았지만 여성 혼자 생활하는 보건지소 관사 210곳에 비상벨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광수 의원(민주평화당)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2018년 전국 보건지소 근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3060곳의 보건소 중 여성이 혼자서 근무하는 보건지소는 1822개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관사 생활을 하는 곳은 전국에 총 876곳이 있었으며 4곳 중 1곳 꼴인 210곳(24%)에는 비상벨조차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CCTV 미설치 관사도 137곳(15.6%), 비상벨과 CCTV가 둘 다 없는 관사도 93곳(10.6%)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지소와 관사에 비상벨, CCTV, 무인경비시스템, 기타 경비시스템 등 보안시설이 전무한 곳도 33곳에 달했다.
여성 1인 근무 보건지소가 315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전남지역은 관사 145개소 중 52개소(35.9%)에 비상벨이 없어 비상벨 미설치 보건지소 수가 가장 많았다. 17곳에는 CCTV도 없었으며, 15곳(10.3%)에는 비상벨과 CCTV가 둘 다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무인경비 또는 기타 경비시스템 등 보안시설이 전무한 곳도 2개소였다.
또 경남 35곳, 경북 27곳, 충북 25곳, 경기 23곳, 전북 15곳의 보건지소 관사에 비상벨이 설치되지 않았으며 비상벨, CCTV 무인경비 및 기타 경비시스템 등 보안시설이 전무한 곳은 충북지역이 11개소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와 경북이 각각 7곳이었다.
김광수 의원은 “여성 1인이 근무하는 보건지소의 관사 876곳 중 210곳에 비상벨조차 설치되어 있지 않아 안전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부는 지난 2016년 섬마을 성폭행 사건 이후 발 빠르게 도서벽지근무 안전종합대책을 발표했지만 결국 당시 비판을 모면하기 위한 면피용 대책에 그쳤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