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오픈이노베이션' 확산
제약업계 '오픈이노베이션' 확산
유한양행·대웅제약 등 주도 … 중견·중소제약사도 가세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10.29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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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오픈이노베이션이 제약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과거에는 벤처기업 등이 개발한 신약후보 물질을 도입하는 사례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유망한 벤처기업에 투자자로 뛰어들어 향후 성과를 공유하려는 제약사가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유한양행과 대웅제약 등이 오픈이노베이션 투자에 가장 적극적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1년 '엔솔바이오사이언스'에 45억원을 투자하면서 오픈이노베이션 투자를 시작했다. 당시 유한양행은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지분 12%(101만860주)를 인수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유한양행은 엔솔바이오사이언스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 이전인 2009년 이 회사로부터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인 'YH14618'을 기술 이전받아 공동 개발을 시작했다. 대규모 임상 2b상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능을 얻지 못해 YH14618 개발은 2016년 중단됐으나 추가 사업화에 매진한 결과 임상 중단 1년 9개월 만인 올해 7월 미국 바이오기업인 스파인바이오파마에 2400억원 규모로 YH14618을 기술 수출하게 됐다.

유한양행의 벤처투자는 올해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소렌토 테라퓨틱스'와 합작해 설립한 바이오벤처 '이뮨온시아'를 통해 면역암암제 'IMC-001'에 대한 임상 1상시험을 승인받았다. 이뮨온시아의 지분 비율은 유한양행 51%, 소렌토 49%다.

지난 6월에는 2015년부터 연구해온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브릿지바이오'에 공개하고 브릿지바이오는 후보물질의 독성시험과 전임상, 초기 임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브릿지바이오로부터 기술료 형식으로 10억원을 받는 대신 20억원을 브릿지바이오 지분에 투자했다.

이로부터 한 달 뒤인 7월에는 '굳티셀'에 50억원을 투자하고 공동으로 신규 면역항암제 연구개발을 하기로 했다. 굳티셀은 조절 T세포의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두 개의 항체신약 및 면역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전임상시험을 거쳐 오는 2022년께 임상1/2a상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아예 펀드를 구성해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대웅제약과 석천나눔재단이 출자하고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프라이머'와 함께 운영하는 '건강한삶기술창업벤처PEF 상생펀드'가 그것.

펀드 규모는 약 50억원으로 2010년부터 150개 이상의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와 멘토링을 지원하며 다수의 유망 기업을 발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는 '큐라미스', '닥터다이어리', '팀 엘리시움' 등 3개 업체를 지원하고 있다.

큐라미스는 세포융합기술을 이용해 루게릭병, 근이영양증과 같은 희귀 난치성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혁신적 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인 업체다.

닥터다이어리는 모바일 당뇨 관리 서비스 APP 개발로 당뇨병 환자들이 혈당, 음식, 체중 등을 종합 관리하고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교환, 의사에게 환자 데이터 제공 및 환자에게 정확한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팀 엘리시움은 3D 카메라를 통해 CT 영상을 MRI로 전환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과 근골격계 가동범위 측정 솔루션 개발 및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구강 건강 관련 제품 및 솔루션의 개발·판매를 주요사업으로 하는 '에스티에이치이솔루션'에도 투자를 감행했다. 5억원을 들여 이 회사의 지분 3만1909주(60%)를 인수, 자회사로 편입했다. 에스티에이치이솔루션은 2010년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교수 10명과 서울대학교 기술지주의 투자로 설립된 구강 건강관리 벤처회사이다.

 

벤처기업 투자는 후보 물질을 도입해 직접 신약을 개발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위험부담이 적고 적은 금액으로도 할 수 있다. 투자한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되면 추가 수익까지 거둘 수 있어 상위제약사뿐 아니라 중견·중소제약사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벤처기업 투자는 후보 물질을 도입해 직접 신약을 개발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위험부담이 적고 적은 금액으로도 할 수 있다. 투자한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되면 추가 수익까지 거둘 수 있어 상위제약사뿐 아니라 중견·중소제약사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벤처 투자,  중견·중소사에도 인기

위험부담 적고 적은 금액으로도 가능

벤처기업 투자는 후보 물질을 도입해 직접 신약을 개발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위험부담이 적고 적은 금액으로도 할 수 있다. 투자한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되면 추가 이익까지 거둘 수 있어 상위제약사뿐 아니라 중견·중소제약사들도 뛰어들고 있다.

중견·중소제약사 가운데 바이오벤처 투자가 가장 활발한 곳은 부광약품이다.

부광약품은 미국 '에이서 테라퓨틱스'의 4대 주주이자 한국 벤처기업인 '안트로젠'의 최대 주주다. 중추신경계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덴마크의 '콘테라파마'와 덴마크 솔루랄파마사에서 LTT기술을 도입해 전립선암 개량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다이나세라퓨틱스'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

이연제약은 최근 AAV(Adeno-associated Virus) 기반 유전자 치료제 개발 바이오 벤처기업인 '뉴라클제네틱스'에 총 100억원을 투자하면서 이 회사의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뉴라클제네틱스는 관계회사인 뉴라클사이언스가 발굴한 신규 약물 표적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바이오벤처 기업이다. 해당 신규 약물 표적은 다양한 적응증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타깃으로 뉴라클제네틱스는 이를 이용해 퇴행성 뇌 신경 질환과 만성 신경병성 통증 등에 효과적인 유전자 치료제들을 개발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 3월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 개발사인 바이오벤처 '디앤디파마텍'에 31억3754만원을 투자해 지분 7.9%를 확보했다. 양사는 치매질환과 당뇨병 치료제에 대한 공동 개발 및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디앤디파마텍 자회사가 보유한 신약후보 물질의 미국 임상1상 시험 등을 진행하기 위한 연구개발 기금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이노베이션 트렌드가 신약후보 물질 도입에서 벤처기업 투자로 바뀌면서 더 많은 제약사가 뛰어들게 됐다"며 "유망한 기업들을 선별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상위사뿐 아니라 중소사에서도 '잭폿'이 터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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