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산부인과 의사들은 현재의 분열된 산부인과의사회가 통합되길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산부인과의사회의 내부적인 갈등을 해소하고, 이들의 봉합을 위해 지난 15~19일 온라인 투표시스템 ‘K-voting’을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의원급 의료기관 산부인과 전문의 2587명을 대상으로 ▲두 산부인과의사회 간 통합을 찬성하는지 여부 ▲직선제에 의한 회장 선출에 찬성하는지 여부 ▲직선제 회장 선거 시기 등의 구성으로 진행됐다.
투표 결과, 98%(1,304표)가 통합에 찬성했으며, 97%(1,288표)가 직선제 선거에 의한 회장선출에 찬성의사를 표시했다. 통합회장 선거 시기에 대해 61%(807표)는 올 하반기(7월~12월), 31%(420표)는 2019년 상반기(1월~6월)를 꼽았다.
현재 산부인과의사회는 기존의 대한산부인과의사회와 (직선제)대한산부인과의사회로 나뉘어있다.
(직선제)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이번 설문과 관련 “회원들의 준엄한 명령이고 당연히 승복해야 할 결과이고 어떤 이유로도 거부할 명분이 없다”며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2018년 하반기 내에 직선제로 회장선거를 해 회원이 주인인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의협은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민의를 존중해 즉각 중립적인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회장선거를 집행해주길 바란다”며 “즉각적 통합의 과정을 거부하는 경우 철저히 지도감독권을 행사해 의사단체 위상을 해치는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고 이에 상응하는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선제)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또 “의협은 설문조사 결과를 공표하고, 올해 안에 산의회 통합을 위해 직선제 회장 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상세한 일정을 밝혀야한다”며 “선거는 의협이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필요하다면 학회와 각 의사회 대표가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이어 “의협은 각 의사회 회원 명단 데이터를 받아 착오 없는 투표인 명부를 작성해야한다”며 “만약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부정하는 단체가 있다면 의협 산하기관의 권리를 박탈하고, 회무에서 일체 배제하는 조치사항도 구체적으로 밝혀야한다”고 덧붙였다.
의협 정성균 대변인은 “앞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발표할 예정”이라며 “자세한 사항은 내부적인 회의를 통해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대한산부인과학회의 요청에 따라 대한의사협회가 수차례의 상임이사회에서 설문조사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고 의결하여 그 당위성이 인정됐으며, 국가기관인 선관위를 통해 투표를 진행, 공정성도 확보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