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標 유한양행 도매상 오명 벗나?
이정희標 유한양행 도매상 오명 벗나?
취임 후 과감한 투자 눈길 ... 연구개발비 2배 증가
탄탄해진 신약 파이프라인 ... 성공 여부 관심 모아
  • 이순호 기자
  • 승인 2018.10.2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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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이정희 대표
유한양행 이정희 대표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유한양행이 변혁기를 맞았다. 투자는 공격적이고 사업은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오너 없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던 탓에 보수적이고 수비적 경영 전략을 펼치던 과거와 다른 모습이다. 그 중심에는 올해 두 번째 임기를 맞이한 이정희 대표가 있다. 이 대표는 전문경영인임에도 과감한 선택과 통 큰 투자로 경직됐던 회사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유한양행의 가장 큰 변화는 연구 중심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정희 대표 취임 전 유한양행의 연구개발비는 수년 동안 500억원 안팎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 대표가 임기를 시작한 지난 2015년 726억원, 2016년 865억원으로 급상승, 지난해에는 1037억원을 기록했다. 이 대표 취임 3년 만에 연구개발비가 2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3개이던 유한양행의 신약 파이프라인은 2015년 18개, 2016년 21개로 늘어났다. 2017년에는 18개로 소폭 줄었으나 만성질환 치료제에 집중됐던 파이프라인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면역항암제,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 등으로 재구성돼 더욱 탄탄해졌다.

그중에서도 글로벌 시장 진출 신약으로 기대되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YH25448)은 올해 안에 임상2상이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차세대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도 크게 늘렸다. 제넥신, 앱클론, 바이오니아, 오스코텍, ABL바이오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면역항암제와 이중항체 개발에 우선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모습이다. 유한양행은 현재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10여종의 바이오 및 저분자 면역항암제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먼저 올해 초에는 소렌토 테라퓨틱스와 합작해 설립한 바이오벤처 이뮨온시아를 통해 면역암암제 'IMC-001'에 대한 임상 1상시험을 승인받았다. 이뮨온시아의 지분 비율은 유한양행 51%, 소렌토 49%다.

지난 6월에는 2015년부터 연구해온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브릿지바이오에 공개하고 브릿지바이오는 후보물질의 독성시험과 전임상, 초기 임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브릿지바이오로부터 기술료 형식으로 10억원을 받는 대신 20억원을 브릿지바이오 지분에 투자했다.

지난 9월에는 ABL바이오와 590억원 규모 이중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유한양행은 양사가 공동으로 개발하는 면역항암 기전의 이중항체 신약 2개 파이프라인에 대한 글로벌 독점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 밖에도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바이오벤처기업인 굳티셀에 50억원을 투자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사업 다각화로 안정적 수익 모델 마련
식품부터 치과 영역까지 토탈 헬스케어 지향

R&D와 함께 이정희 대표의 대표적 행보로 꼽히는 것은 사업 확장이다. 식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마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유한양행의 자회사 유한필리아는 지난해 말 자체 브랜드 '리틀마마'를 론칭하면서 화장품 시장에 진입했다.

리틀마마는 출시 2개월 만에 전국 주요 백화점에 매장을 갖춘 인기 프리미엄 유아동 편집 매장 약 30곳과 마켓컬리 등 프리미엄 온라인몰에 입점하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코스온'에 기존 150억원에 더해 최근 250억원을 추가로 투자,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화장품 사업을 더욱 강화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뉴오리진'도 론칭했다. 이미 몇 년전부터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판매해왔지만,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소비자의 생활 전반에 걸쳐 건강을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독립된 브랜드를 선보인 것.

지난 3월 신세계백화점에 정식 입점한 뒤 지난 4월 서울 여의도 IFC몰 콘셉트 스토어 1호점에 이어 최근 롯데월드몰에 2호점을 열었다.

치과 사업도 유한양행의 사업 다각화 전략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4월 임플란트 제조 업체 워랜텍 지분 35%를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랐다.

지난 7월에는 덴츠플라이시로나의 치과용 디지털 스캐너 'CEREC Omnicam'을 선보였으며 일본 아크레이사의 타액측정기도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으로, 치과 기자재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정희 대표는 역대 유한양행 CEO 가운데 가장 돈을 많이 쓴 CEO로 꼽힌다"며 "다국적사의 오리지널 매출이 많아 '약품 도매상'이라는 오명을 썼던 유한양행이 이정희 표 투자로 체질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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