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 수술실 출입 어쩔수 없는 부분이 있다”
“영업사원 수술실 출입 어쩔수 없는 부분이 있다”
  •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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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0.18 0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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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의사가 몇백만원 손해 보면서 환자 수술합니까?”

대한의사협회 정성균 대변인은 17일 전문지 기자들과의 정례브리핑에서 영업사원의 대리수술과 관련해 질의응답을 하던 중 이같은 발언을 했다.

최근 SBS의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을 통해 그동안 공공연하게 진행돼오던 의료기기업체 영업사원 등 무자격자를 수술에 참여시키는 대리수술이 국내 의료기관에 만연해 있다는 것이 세상에 드러났다.

대한의사협회 정성균 대변인
대한의사협회 정성균 대변인

이와 관련해 의료기기업체 영업사원이 왜 수술실에 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정성균 대변인은 “수술하는 기구는 아주 빠르게 발전을 하고 같은 수술이라도 기구가 기능이 더 업그레이드가 돼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기능을 미리 집도의가 숙지하고 들어가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그 기구에 대한 설명을 수술방에 들어가서 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는 외과 의사들의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의사가 환자를 수술하는 기구에 대해 숙지가 되지 않아 영업사원이 수술에 참여해야 한다는 논리를 납득할 수 없다”고 하자 정 대변인은 “국민의 입장에서 충분히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다”며 “현실적인 면에서 의사가 최선의 진료를 하고 최선의 의료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의사에게도 그만한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 충분한 진료여건이 확보가 돼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한 부분이 많다”며 저수가 체계인 현 시스템의 문제를 꼬집었다.

정 대변인에 따르면 의사들은 환자를 많이 보고 의료행위를 많이 해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라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현실적인 진료환경개선이 선행돼야 최선의 진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의사로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최소한의 갖춰야 할 능력인데 저수가 체계로 인해 진료 여건이 확보되지 않아 의사가 수술 장비에 대한 사용법이 숙련되지 않은 상태에 대해서 기구를 이용해 수술을 하는 건 문제가 없는 것인가? 이런 이유로 영업사원들이 수술실에 들어가는 것은 (환자들이) 감안해야 한다는 것인가?라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정 대변인은 “같은 기능을 하는 기구라도 나사를 어느 쪽으로 조이고 어떤건 어느 쪽으로 조여야 하고 이런 사소한 부분들에 대해 영어로 된 설명서를 다 읽어보고 들어가기가 사실은 시간이 많지 않다”며 “한두 명의 의사가 아니라 대학병원에 있는 아주 유명한 사람도 기구 바뀐 부분에 대해서는 조언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말을 한다”고 밝혔다.

조언을 들을 수 있다고 이해는 하지만 그것을 수술실 안이 아닌 밖에서 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반문에 대해 정 대변인은 “수술 기구를 공장에서 소독과정을 거쳐 가지고 오는데 그걸 밖에서 사용해버리면 몇십만원이라든지 몇백만원짜리든지 한번 쓰고 버려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나? 국가에서 그런 비용까지 지원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환자 안전을 위해서 사전에 사용법을 숙지하고 버리는 것이 낫지 않느냐, 국가에서 비용을 지원해주지 않더라도 의사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자 “의사가 몇백만원 손해보면서 환자 수술합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럼 저수가 때문에 영업사원이 계속 수술실에 들어가도 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정 대변인은 “외과선생님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해갔다.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신의료기기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의료기술센터가서 교육을 받는 것이 어떠냐는 질문에 대해선 “진료환경이 형성돼 있지 않다”며 “그 부분은 수술하는 분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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