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 간호사 근본적인 문제는 수가”
“PA 간호사 근본적인 문제는 수가”
의협 정성균 대변인 “의사들 고충 덜기 위해 10월말 복지부와 수가협상할 것”
  • 박수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10.17 0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대한의사협회 정성균 대변인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PA 간호사 문제와 관련, 근본적인 문제는 ‘수가’에 있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당사자도 국가라는 입장을 밝혔다. 

PA(Physician Assistant) 간호사란 의사의 진료 및 치료, 수술 시에 보조하는 간호 인력을 뜻한다. 일명 ‘수술간호사’라고도 한다. 미국에서는 별개의 면허, 직종으로 제도화돼 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 허용되지 않는 직역이다 보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정성균 대변인은 16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PA 인증제를 도입하자고 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저수가에 있다”며 “(의사들은) 무슨 문제만 터지면 돈 이야기한다고, 돈 욕심 부린다고 하는데, 그런 뜻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 대변인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하루에 100명씩 봐야 병원이 유지되고 대부분의 의사는 개업의든 대학병원 의사든 한나절에 120명을 보는 곳도 있다. 최선의 진료를 국민들에게 공급해야하는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보면 지금의 진료 환경은 최선의 진료를 할 수 없는 환경이라는 것이 정 대변인의 지적이다.

정 대변인은 “독일에서는 전문의가 하루에 환자 4명 본다. 아침 10시에 출근해서 환자 2명보고 12시에 밥먹으러가서 오후 2시에 들어온다. 2시부터 4시까지 2명 진료보고 집에 간다”며 “의사로서의 품위를 유지하면서 생활해 가고 있다”며 한국의 진료현실을 꼬집었다.

그는 “환자 100명씩 봐야 병원이 운영되는 것은 아주 정상적이지 않은 사회”라며 “독일같이 4명은 아니더라도 의사가 환자에게 집중해서 그 환자의 의학적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정도의 수가가 유지돼야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PA를 쓸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 대변인은 “만약 우리나라에서 의사가 하루종일 10~20명의 환자를 보면 병원 문 닫아야 한다”며 “10~20명 보면 수입이 20~30만원인데 하루 병원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한다. 그래서 편법으로 병원 수입을 늘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비보험 많이 하고 성형이나 미용제품 시술도 하게 된다. 보험진료비가 너무 낮기 때문에 이걸로 병원을 운영을 할 수가 없어서 편법을 쓰는 건 좋은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운영을 안하면 살 수가 없다”며 “PA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간호사 월급보다 의사월급이 훨씬 비싸지 않냐. 의사를 쓰면 병원이 손해를 보니까 PA를 훈련을 시켜서 의사가 하는 일을 대신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이건 국가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PA문제를 두고 의료계 내부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PA에 대해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다고 분열이 아니다”라며 “의사들은 대부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PA는 불법이고 PA 간호사가 의사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이어 “대한심장학회에서 PA를 인증해달라고 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이해가 간다. 의사를 더 많이 뽑을 수가 없는데 업무는 해야 하고 환자는 받아야하고 검사도 해야 하는데, PA가 불법이다. 불법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합법화 하자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힘드니까”라고 공감을 표했다.

수가협상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의협은 의사들의 고충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10월 말에 보건복지부와 수가협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정 대변인은 설명했다.

정 대변인은 “PA 사태가 또 다시 불거지지 않으려면 국가가 의사들의 진료활동에 대해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정상적인 방법으로 의료기관을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노력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