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대전] '국가대표' 진통제 맞수 ... 게보린 vs 펜잘
[라이벌 대전] '국가대표' 진통제 맞수 ... 게보린 vs 펜잘
외국계 제약사 제품 1위 진통제 시장서 국산 제품으로 승부
30년 넘는 시간 대표 제품 자리매김 … 매출은 게보린이 앞서
  • 안상준 기자
  • 승인 2018.10.04 0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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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은 좋은 것이다. 스포츠경기도 그렇고 드라마도 그렇다. 라이벌이 있기에 많은 관객과 시청자의 조명을 받는다. 우리가 먹는 약물 중에도 라이벌 관계에 있는 것들이 많다. 때로는 치열하게, 때로는 은밀하게, 하나의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숙명적 관계의 약물들이다. 라이벌이 있어 더 분발할 수 있고 더 발전할 수 있으며, 소비자 사랑도 더 받는 이 시대의 장수약물을 모았다. <편집자 주>

[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외국계 제약사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국내 진통제 시장에서 30년 넘게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국산 제품이 있다. 삼진제약 '게보린'과 종근당 '펜잘큐'다.

게보린은 1979년, 펜잘큐(출시 당시 펜잘)는 1984년 출시된 뒤 지금까지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국내 진통제 시장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출액은 게보린이 앞선다. 게보린은 올해 1분기에만 약 3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134억의 매출로 진통제 시장 전체 2위, 국내 제약사 중 1위를 차지했다. 게보린의 시장점유율은 약 17% 수준이다.

반면 펜잘큐는 올해 1분기 약 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40억원의 매출로 국내 제약사 중 3위권에 자리했다. 펜잘큐의 시장점유율은 5%가량이다.

삼진제약 '게보린'과 종근당 '펜잘큐'는 외국계 제약사의 제품이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진통제 시장에서 30년 넘게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삼진제약 '게보린'과 종근당 '펜잘큐'는 외국계 제약사 점유율이 높은 국내 진통제 시장에서 30년 넘게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게보린, 빠른 진통 효과 앞세워 '국민 진통제' 등극

지난 1979년 출시 이후 오랜 기간 유지돼 온 게보린의 강점은 빠른 진통억제 효과, 즉 '속효성'이다.

게보린은 아세트아미노펜(300㎎), 이소프로필안티피린(150㎎), 카페인무수물(50㎎) 등이 주성분이다. 이 세 가지 복합 성분은 신체의 통증과 발열 증상을 조절해 투약 후 빠른 진정 효과를 볼 수 있다. 두통뿐만 아니라 치통, 생리통, 근육통, 신경통 등에도 진통 효과가 탁월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의약품으로서는 파격적인 '핑크' 색상과 '둥근 삼각형' 모양도 색다르다. 출시 초기만 해도 게보린의 모양은 일반 약과 다를 게 없는 원형 모양이었다. 그러나 여성 소비자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분홍색과 삼각형 하트 모양을 적용했다. 의약품으로서는 신선한 시도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삼진제약 이성우 대표이사는 "게보린은 39년간 우리 생활 속의 통증을 해결하며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왔다"며 "한국인의 두통약이라는 브랜드에 걸맞게 앞으로도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진제약 '게보린'
삼진제약 '게보린'

34년 명성 '펜잘' 안전성·편의성 높여

펜잘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자랑하며 진통제 시장에서 34년간 명성을 지켜왔다.

해외 제품에 의존하던 국내 진통제 시장에 국산 제품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종근당은 한국인에게 맞는 제품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고, 1984년 마침내 펜잘이 탄생했다.

펜잘이라는 이름은 영문 'PAIN'(통증)과 한글 '잘'이라는 두 단어의 합성어로 '통증에 잘 듣는 효과 빠른 진통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출시 이후에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개선을 통해 발전을 거듭했다. 정제 크기·모양·포장 형태 등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안전성과 편의성을 점차 높였다.

펜잘은 지난 2008년 12월 '펜잘큐'로 리뉴얼 출시됐다. 두통, 치통, 생리통에 빠른 효과를 나타내는 펜잘큐는 위해성 논란이 제기됐던 이소프로필안티피린(IPA) 성분을 빼고 에텐자미드 성분을 추가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종근당 '펜잘큐'
종근당 '펜잘큐'

'한국인의 두통약', '맞다 게보린' vs '무슨 잘? 펜잘!' ... 친숙한 광고, 소비자 기억에 '콕!'

두 제품이 오랜 시간 소비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기억에 남는 광고 문구도 한몫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게보린은 '한국인의 두통약', '맞다 게보린' 등 친숙한 광고 문구로 의약품 분야에서 높은 브랜드 파워를 자랑한다. 고객의 니즈에 맞는 제품과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브랜드 고객 충성도 대상에 3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8월부터는 실력파 랩퍼이자 트렌드세터로 주목받는 치타를 광고모델로 젊은층과 소통하는 게보린의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브랜드 이미지와 함께 대중에게 편안하고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펜잘도 발매 초기부터 차별화된 광고를 시장에 내놨다. 종근당은 여성 소비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초기 펜잘 광고에 인지도 높은 여성 탤런트 사미자 씨를 모델로 내세웠다. '무슨 잘? 펜잘!'이라는 광고 문구는 당시 소비자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많은 호응을 얻었고 펜잘의 브랜드를 깊이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지난 2011년에는 아이돌 그룹 JYJ를 광고 모델로 발탁해 여성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광고는 국내 제약업계 일반약 광고 최초로 아이돌 그룹을 모델로 기용했다는 점에서 참신한 시도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이 소비자의 실생활 가까이에서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것은 의미가 크다. 게보린과 펜잘은 대표적인 장수 의약품 중 하나로 '국민 진통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전략적인 브랜드 마케팅 등 지속적인 도전과 변화가 두 제품이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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