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중 결장암 비중 늘고 직장암 비중 줄었다
대장암 중 결장암 비중 늘고 직장암 비중 줄었다
  • 이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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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0.0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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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동근 기자] 대장암 중 결장암의 비중은 늘고 직장암 비중이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김남규·허혁 교수와 국립암센터 오재환·원영주 교수는 중앙암등록본부가 보유한 대장암 환자 32만6712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장암은 2015년 기준 국내에서 2만6790건이 발생해 암 종류 중 두 번째로 높은 위치를 차지했다.

또 1996년~2000년까지 대장암 중 결장암 비율은 49.5%였지만 지속적인 증가 추이를 보여 2011~2015년에는 66.4%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직장암의 비율은 50.5%에서 33.6%로 감소했다.

김남규 교수는 이같은 변화에 대해 식생활의 변화와 비만을 주된 원인 중 하나로 꼽으며 “적색육·가공육·당분·정제된 곡물 섭취가 많은 서구화된 식생활은 비만, 당뇨와 연관성이 높으며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여러 연구를 통해 보고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연구는 서구화된 식이가 특히 원위부 결장암과 연관이 높음을 시사하고 있다. 서구화된 식이와 연관된 대장암에서 나타나는 유전자 특성이, 주로 원위부 결장암 환자에게서 관찰되기 때문이다”고 것붙였다.

성별에 따라 결장암 중에서도 발병 부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좌측결장암이 빠르게 증가한 반면 여성은 우측결장암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1996~2000년 남성의 전체 대장암 중 좌측결장암 발병 비율은 23.6%에서 2011~2015년 33.3%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여성의 우측결장암 발병 비율은 17.7 %에서 25.4%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에 따른 대장암의 발병 부위 차이는 남녀의 식습관 차이와 더불어 유전적 요인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국내 의료진의 대장암 치료 성적은 이러한 직장암을 필두로 최근 20년 간 크게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2015년 란셋 온콜로지(Lancet Oncology)에 발표된 글로벌 암 생존율 분석에 따르면 결장암과 직장암 모두 국내 대장암 환자의 생존율이 미국·유럽 및 아시아 국가와의 비교해 더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국내 전체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은 1996~2000년 58.7%에서 2011~2015년 75%로 뛰었다. 이 중에서도 직장암 환자의 생존율은 57.7%에서 74.6%로 높아져 전체 대장암 중 가장 높은 생존율 향상을 기록했다.

결장암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우측결장암은 63.1%에서 73%로, 횡행결장암은 62.1%에서 74.6%로, 좌측결장암은 64.0%에서 78.35%로, 직장구불결장이행부암은 56.9%에서 75.1%로 생존율이 크게 높아졌다.

연구팀은 “복강경 수술을 많이 시행하게 되면서 수술 시야 확보가 용이해졌고 이를 바탕으로 완전 장간막 절제술, 중심혈관 결찰 등의 수술 원칙을 잘 지킨 것이 변화의 주된 이유”라며 “항암 약물치료의 발전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병기가 높은 대장암의 경우 생존율 향상 폭이 크지 않아 특히 이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 1기 혹은 2기 초인 경우 2006년~2010년 5년 생존율이 92.8%, 2011~2015년 94.7%로 매우 높았고, 2기 말이거나 3기(Regional)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78.8%에서 81.6%로 생존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간·폐·복막 등으로 원격 전이가 나타난 4기의 경우에는 같은 기간 생존율이 19.7%에서 19.6%로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장암 발병률은 1999~2011년까지 매년 5.4% 씩 증가하다 2011~2015년에는 매년 6.9% 씩 줄어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6년 대장암에 따른 사망자 수는 인구 10만 명 당 16.5명으로 폐암, 간암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김남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과거와는 다른 한국인들의 대장암 발병 경향과 원인을 새롭게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국내 대장암 예방과 치료에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고, 간편하고 민감도 높은 검사법 등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연구가 촉진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대장항문학회지 2018년 8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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