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디스 벗 구디스] 종합영양제 ‘삐콤씨’
[올디스 벗 구디스] 종합영양제 ‘삐콤씨’
고 유일한 박사 사명감 깃든 비타민제 … 꾸준한 변신으로 제2의 도약 시도
  • 이순호 기자
  • 승인 2018.09.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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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가면 도태된다는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의약품들이 있다. 오래됐지만 그래서 더 좋은 ‘올디스 벗 구디스’(Oldies But Goodies)라고 부를 만한 약들이다. 우리 곁에서 오래된 친구처럼 친숙한 의약품들의 탄생 비화와 역사, 장수 비결 등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고 유일한 박사가 전쟁 후 영양 부족으로 고통받는 국민을 보며 저렴한 영양제를 만들겠다는 사명감에 탄생한 약이 있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국민 영양제로 불리며 소비자의 사랑을 받는 유한양행 '삐콤씨'다.
 
삐콤정은 지금의 유한양행 설립자인 유일한 박사의 특별한 지시에 따라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1960년대는 가난의 대명사였던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이다. 많은 사람은 배고픔과 싸우느라 제대로 된 영양을 섭취하지 못했다. 당시 서민들은 미국의 원조로 들어온 옥수숫가루를 배급받으며 강냉이죽으로 주린 배를 채웠다. 골고루 영양을 섭취하지 못한 탓에 펠라그라와 같은 비타민B 결핍증을 겪기 일쑤였다.

옥수수를 섭취하면 체내 분해 과정에서 비타민 B3(니아신)를 대량 소모, 펠라그라가 발병하는 원인이 돼 비타민 B군 섭취가 더 필요하게 된다. 영양섭취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이들에게는 펠라그라뿐 아니라 각기병과 구루병 등 비타민 B 결핍증이 흔하게 나타났다.

이들을 위해 탄생한 비타민B 복합제가 삐콤씨의 전신 '삐콤'이다. 삐콤이라는 이름은 주성분인 비타민B 콤플렉스(비타B복합제)를 줄인 것이다. '비타민B 보충은 절대필요'라는 지면광고를 시작으로 1963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했다.

1960년대는 해열제와 비타민 등에 합성마약을 넣어 제조한 메사돈 파동, 밀가루 항생제 사태 등 제약업계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극에 달하던 때였다.

유한양행은 모든 제조 약품의 성분과 함량을 정직하게 지켜 자사 심벌인 버들표가 신용의 상징이 되도록 했다. 비타민의 경우 습기와 열로 인해 제조 중 자연 손실되는 것까지 고려해 여유분을 더 넣어 약전에 명기한 함량과 똑같이 제조했다.

삐콤은 시판 이후 1960~1970년대 우리나라 비타민 시장을 선도했다. 출시 10여년만인 1975년에는 출시 당시와 비교해 1239%라는 놀라운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렇게 성장한 삐콤은 시장에 나온 지 20여년만인 지난 1987년 비타민 복합제 '삐콤씨'로 다시 태어났다.

 

유한양행 '삐콤씨'
유한양행 '삐콤씨'

 

삐콤씨는 급속한 산업화로 인한 공해, 스트레스로 늘어난 비타민 필요량, 좋은 제품에 대한 소비자 욕구에 따라 개발된 제품이다. 삐콤보다 성분과 함량이 대폭 보강됐다. 비타민C는 50mg에서 600mg으로 12배나 늘었다. 제형도 당의정에서 필름코팅정으로 개량돼 비타민을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도 쉽게 먹을 수 있게 됐다.

유한양행은 1997년 다양해지는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엽산 비타민E 철분 등을 보강한 '삐콤씨에프'를 선보였다. 2004년 말에는 담즙 분비를 촉진하는 우루소데스옥시콜린산(UDCA) 10mg과 엽산, 아연 등을 함유한 '삐콤씨 에이스'까지 출시했다.

지난 2012년에는 삐콤 출시 50주년을 맞아 비타민B와 C에 철분,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과 대표 항산화 물질인 코엔자임Q10, 비타민E 등을 더한 여성용 비타민 '삐콤씨 이브'를, 2017년에는 삐콤씨 본연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비타민B군 중 B1, B2, B6를 흡수율이 높은 활성비타민으로 업그레이드한 '삐콤씨 액티브'를 선보이며 제2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삐콤씨는 제품을 다양화하고 시장과 고객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명실상부한 유한양행 대표 비타민으로 자리 잡았다"며 "다양한 변신을 시도해 온 삐콤씨가 장수제품의 자부심을 넘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마케팅과 제품력으로 지속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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