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 위기? ... 경쟁사엔 "호재"
'타이레놀' 위기? ... 경쟁사엔 "호재"
약사회 "타이레놀 편의점 판매 중단" 요구
복지부, 목록 제외땐 얀센 매출타격 불가피
  • 이순호 기자
  • 승인 2018.09.2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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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편의점 판매에 힘입어 일반약 진통제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얀센의 '타이레놀'이 약사들의 편의점 판매 중단 요구로 위기에 처했다. 경쟁 제품을 판매하던 국내 제약사들은 이를 기회로 활용하려는 듯 신제품 출시와 함께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타이레놀 대신 편의점 판매목록에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묻어난다.

대한약사회는 지난달 8일 열린 제6차 안전상비의약품 지정심의위원회에서 부작용 우려가 있는 타이레놀500mg을 편의점 상비약 목록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는 오전 7시부터 10시30분까지 3시간 넘게 진행됐으나, 결론은 내지 못했다. 

복지부는 편의점 상비약 품목에 지사제와 제산제를 포함하기 위해 각 직역 단체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약사회의 반대가 거센 상황이다.

약사회는 이번 편의점 상비약 품목 확대와 직접적인 이해 관계가 있는 단체다. 약사회와 협의가 이뤄지지 못하면 품목을 확대하기가 쉽지 않다. 편의점 상비약 품목에서 타이레놀을 빼자는 약사회의 주장을 복지부가 무시하기 어려운 이유다.

 

한국얀센 '타이레놀'
한국얀센 '타이레놀'

업계에 따르면 타이레놀은 매출의 30~40%를 편의점 판매로 올리고 있다. 편의점 상비약 전체 매출에서 타이레놀이 차지하는 비중도 40%에 달한다.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비약 13종 가운데 타이레놀은 타이레놀500mg, 타이레놀160mg, 어린이용 타이레놀80mg, 어린이 타이레놀현탁액 등 4종이다. 이 중서도 타이레놀500mg은 '가장 잘 나가는' 품목이다.

타이레놀500mg은 편의점 판매를 시작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편의점 상비약 제도 시행 이듬해인 지난 2013년 52억원이던 타이레놀500mg의 매출은 2016년 98억원으로 뛰었다. 타이레놀 전체 매출(200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이다.

따라서 복지부가 약사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타이레놀의 편의점 판매를 중단한다면 매출 타격은 불가피하다.

 

타이레놀 위기는 또다른 "기회" ... 분주해진 국내제약사 

국내 제약업계는 그 틈을 파고들고 있는 모양새다.

대웅제약은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 '이지엔6에이스연질캡슐'을 최근 선보였다.

이지엔6에이스연질캡슐은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가운데 처음으로 액상 연질캡슐 제형이 적용된 제품이다. 간독성 부작용 우려로 논란이 됐던 아세트아미노펜 서방정 650mg 대신 325mg 용량을 채택해 복용 안전성도 높였다.

액상 연질캡슐 제형은 흡수가 빨라 효과가 신속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대웅제약은 이런 장점을 내세워 자사의 일반약 진통제 브랜드 이지엔6의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지엔6는 이부프로펜 성분의 '이지엔6애니', 덱시부프로펜 성분의 '이지엔6프로', 이부프로펜+파마브롬 성분의 '이지엔6이브' 등으로 나뉜다. 이번에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이지엔6에이스가 추가되면서 일반약 진통제 라인업 구축이 사실상 완료됐다.

이지엔6의 지난해 매출액은 50억원 정도다. 금액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경쟁 제품들보다 역사가 짧고, TV 광고 등 별도의 홍보 수단을 활용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매우 가파른 편이다.

 

대웅제약 '이지엔6'(위)와 삼진제약 '게보린'
대웅제약 '이지엔6'(위)와 삼진제약 '게보린'

 

삼진제약은 최근 자사의 일반약 진통제 '게보린'의 패키지를 변경해 소비자의 편의성을 더욱 높였다.

우선 게보린의 성분 및 효능, 용법과 주의사항을 케이스 후면에 보기 쉽게 기재했으며 케이스의 크기를 키우고, 표기된 활자 크기를 기존보다 확대해 소비자의 가독성을 높였다.

시각 장애인의 제품명 식별을 위한 점자도 추가했다. 케이스 정면 로고에 점자를 적용해 시각 장애인이 점자표기를 확인한 뒤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으며, 블리스터의 크기를 확대해 개봉 편의성도 향상했다.

게보린의 주요 소비자 가운데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패키지 변경은 기존 고객의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소비자층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의 경쟁은 늘 있어왔던거라 특별할 건 없지만, 진통제 시장 1위 품목인 타이레놀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경쟁기업들에게 흥미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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