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톡스' 상용화 계획 엘러간의 속셈이 궁금하다
'이노톡스' 상용화 계획 엘러간의 속셈이 궁금하다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09.20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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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최근 국내의 한 제약사에 고대하던 낭보가 들려왔다. '보톡스'로 유명한 미국의 엘러간이 한국의 메디톡스에서 개발한 액상 보툴리눔톡신 제제 '이노톡스'를 상용화겠다고 공식 발표한 것이다. 지난 2013년 '이노톡스'를 사들인 뒤 5년여 만이다. 

엘러간이 '이노톡스'의 상용화 계획을 발표한 것은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메디컬 에스테틱 데이'에서 자사의 톡신 비전을 소개하면서다. 앨러간은 이날 총 3개의 제품을 소개했는데 모두 액상형 보툴리눔톡신 제제였고 그중 하나가 '이노톡스'였다.

엘러간은 '이노톡스'의 성분명을 '니보보툴리눔톡신A(Nivobotulinumtoxin A)'로 명명하고 오는 2022년께 미국에서 시판허가를 받겠다는 구체적 방침을 확인했다. 

다른 하나는 캘리포니아 소재 제약사인 본티(Bonti)로부터 인수한 보툴리눔 톡신 후보물질 'BoNT/E'다. 이 후보물질은 E형(Serotype E) 보툴리눔 균주를 이용한 약물로, 현재 2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허가 시기는 오는 2023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엘러간의 이번 발표는 '이노톡스'를 수출한 한국의 메디톡스에 호재가 될 것이란 기대를 낳았다. 지난 5년여간 임상진입 조차 불투명했던 상황을 감안하면 놀라운 '반전'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온전히 기뻐하기엔 찜찜한 구석이 없지 않다. '이노톡스' 출시 시점(2022년)에 자사의 주력 보툴리눔톡신 제제인 '보톡스'(동결건조분말)의 액상형 제제도 함께 내놓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보톡스'와 '이노톡스'는 똑같이 '홀A 하이퍼' 균주를 사용해 만든다. 따라서 엘러간이 '보톡스'를 액상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것은 '이노톡스'와 거의 같은 약물을 자체 브랜드로 내놓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두 약물 간에 차이가 있다면 액상 '보톡스'는 프리필드시린지 형태이고, '이노톡스'는 바이알 형태라는 정도다.

'이노톡스'는 현재 전세계에서 유일한 액상 보툴리눔톡신 제제로 알려져 있다. 이는 '이노톡스'의 희소성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때문에 두 제품이 같은 시기에 출시될 경우, '이노톡스'의 시장가치가 상대적으로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선 액상 '보톡스'는 '이노톡스'와 시장을 나눠 먹게 될 공산이 크다. 엘러간이 가장 주력하는 브랜드 중 하나가 '보톡스'라는 점을 감안하면 마케팅에서 '이노톡스'가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5년 동안 '메디톡스'의 임상을 미루어온 엘러간이 갑자기 상용화계획을 발표한 것을 두고도 의문의 시선이 쏠린다. 그동안 관련 기술을 빼내 자사의 액상형 '보톡스'를 개발해온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노톡스'의 글로벌 판권(한국·일본 제외)을 엘러간에 맡긴 메디톡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노톡스'의 글로벌 매출이 줄어들면 메디톡스의 수입도 기대치보다 낮아질 수 있어서다. 물론 본티사가 개발한 'BoNT/E'도 같은 액상형 제제가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출시 시기가 '이노톡스'보다 많이 늦고, 균주가 다르다는 점에서 영향은 제한적이다.

엘러간이 '이노톡스'에 집중할 의지가 있는지 속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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