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두경부암의 유전자 맞춤치료법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됐다. 두경부암도 유방암처럼 유전자 검사로 환자에 맞는 치료제와 치료방법을 예측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교실 이동진 교수팀은 최근 ‘두경부 편평세포암에서 임상 경과를 예측할 수 있는 세 가지 유전학적 아형’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인 오랄 온콜로지에 발표했다.
두경부암은 후두암·편도암·설암·구강암·하인두암 등 쇄골 상부에 발생하는 암을 총칭하는데, 완치가 쉽지 않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마다 암의 진행 경과와 치료에 대한 반응이 크게 달라 대부분 예측이 불가능하다.
이동진 교수팀은 미국 엠디앤더슨 암 연구센터와 분자생물학적 분석기술을 이용해 두경부암의 유전체를 분석했다. 그 결과 편평 세포암의 유전체 발현 신호를 이용하면 두경부암을 세 가지 종류의 분자생물학적 아형으로 구분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후두암·편도암·비인두암 등 다양한 종류에 관계없이 모든 두경부암을 세 가지 타입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렇게 구분된 암은 분자생물학적 아형별로 진행 경과와 치료방법이 각기 달라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첫 번째 아형의 두경부암은 주로 바이러스나 몸속 면역체계와 관련해 발생하므로 면역치료를 하면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아형에 속하는 두경부암은 전형적인 편평세포암의 특징을 보이기 때문에 첫 번째 아형과 달리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표적치료를 하면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 아형의 두경부암은 음주, 흡연과 관련이 있으며 다른 아형에 비해 진행이 빠르고 질병의 예후가 가장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대부분 다양한 다학제적 치료가 필요하다.
이동진 교수는 “환자별로 두경부암의 유전체 특징을 파악하면 적절한 치료법을 결정할 수 있으며 경과 예측도 가능해진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앞으로 두경부암도 환자 개개인에 특성화 된 맞춤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