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는 '출산 가능 의료기관' 급증
문닫는 '출산 가능 의료기관' 급증
수도권 지역은 출산 감소보다 더 빨리 줄어
  • 이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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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9.1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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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동근 기자] 출산 가능 의료기관이 빠르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 등 일부 지역은 분만감소율보다 더 빠르게 감소하고 있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도자 의원(바른미래당 간사)은 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출한 최근 5년간 지역별 분만심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출산 가능한 병원이 급격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전국 706곳의 의료기관에서 분만이 가능했으나, 5년 후인 2017년에는 528곳으로 17.6% 감소했다. 분만 건수도 같은 기간 42만7888건에서 35만8285건으로 16.3% 줄었다.

출산 가능 의료기관이 가장 감소한 지역은 광주였다. 2013년 광주는 24개 의료기관에서 분만이 가능했으나 작년에는 12곳으로 크게 줄었다. 광주의 분만건수 감소율은 17.1%로 전국 16.3% 감소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분만 가능한 병원의 감소율만 유난히 높았다.

최 의원은 "이번 자료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곳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의 분만실이 크게 감소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의 분만시설은 최근 5년간 21% 감소했다. 분만기관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도 전국 분만기관수의 평균 감소율 보다 높은 18.2%가 줄었다. 5년간 서울은 26곳, 경기는 30곳이 문을 닫아 전국 분만 가능 의료기관수 감소(124건)의 45%를 차지했다.

이같은 감소추세는 서울과 경기의 분만건수가 각각 13.3%, 15.6% 감소한 것에 비해 더 급격한 모양새였다.

반면 대전과 대구의 분만건수는 각각 16.2%, 14.8% 감소했으나, 두 도시의 분만시설은 각각 한 곳씩만 문을 닫았다. 세종시는 분만시설은 2곳밖에 없었으나 분만건수는 크게 늘었다. 2013년 108건이던 분만수는 작년 945건으로 8배 이상 증가했다.

2013~2017년 시도별 분만 가능한 의료기관 현황 및 분만건수
2013~2017년 시도별 분만 가능한 의료기관 현황 및 분만건수

한편 최 의원에 따르면 현재 보건복지부는 분만취약지 36곳을 지정하여 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나 올해 지원예산액은 70억원 뿐이다. 정부가 편성한 내년 예산은 올해보다 1억2500만원 줄어든 69억원이다. 올해 지원 계획은 신규 분만 산부인과 설치 1곳과 운영비 지원 40곳으로 총 41곳에 지원금을 주는 것이 전부다.

최도자 의원은 "정부가 거북이 걸음으로 분만실을 지원하는 사이, 토끼보다 빠른 속도로 분만실이 사라지고 있다"라며 "전국이 분만취약지로 변화되기 전, 출산 의료인프라 지원을 위한 정부의 전향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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