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감도는 '보톡스' 對 '나보타' ... 美 시장서 빅매치 예고
전운 감도는 '보톡스' 對 '나보타' ... 美 시장서 빅매치 예고
에볼루스, 엘러간 그물망 신경조직 빼가며 '선전포고'
엘러간 "경쟁 제품 한두개 늘어도 문제 없어" ... 외관상 태연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09.1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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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대웅제약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프로젝트명 dwp-450)가 미국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업계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께 FDA의 시판허가가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보툴리눔톡신 시장의 터줏대감인 엘러간과 나보타의 미국 판매사인 에볼루스는 제품 출시 전부터 물밑 신경전이 한창이다. 

 

에볼루스, 엘러간 신경조직 건드리며 사실상 '선전포고'

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넣은 것은 에볼루스다. 이 회사는 최근 엘러간의 요직 인물을 연이어 영입하고 있다. 가장 강력한 경쟁사인 엘러간에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에볼루스는 지난 5월 중순 엘러간 메디컬 에스테틱스(Medical Aesthetics) 사업부의 수석 부사장을 맡고 있던 데이비드 모아트아제디(David Moatazedi)를 자사 CEO 및 사장으로 선임했다.

데이비드 신임 사장은 엘러간에 재직하면서 보툴리눔톡신 제제 '보톡스', 필러 제품 '쥬비덤', 냉각지방분해시술 기기 '쿨스컬프팅', 지방분해 필러 '키벨라' 등 전체 미용 분야 제품 브랜드의 판매와 마케팅 등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재생의학 전문 기업 ‘라이프셀’(LifeCell)을 29억달러(한화 3조2364억원), 미국 의료기기 회사인 젤틱(ZELTIQ)을 25억달러(2조7900억원)에 인수하는 등 M&A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사진 출처 : 마이클 매이즌 자파르 트위터
사진 출처 : 마이클 매이즌 자파르 트위터

에볼루스는 이로부터 한 달도 되지 않아 엘러간 메디컬 에스테틱스(Medical Aesthetics)의 부사장인 마이클 매이즌 자파르(Michael Mazen Jafar)<오른쪽 사진>를 자사의 최고 마케팅 경영자(Chief Marketing Officer, CMO)로 선임했다. 엘러간의 신경조직을 건드린 꼴이다.

자파르 부사장은 10년 이상 엘러간에 재직하면서 제품 개발, 업 스트림 및 다운 스트림 마케팅, 상업적 평가 등의 경험을 쌓았다.

그는 엘러간의 메디컬 에스테틱스 분야에서 가장 큰 제품 출시 중 하나였으며, 출시 후 1년 만에 성공적인 매출을 올린 쥬비덤 볼루마의 발매를 주도한 인물.  주로 보톡스, 키벨라, 속눈썹 성장 약물 '라티세'(LATISSE), 가슴보형물 '내트랠'(NATRELLE)의 개발과 마케팅을 이끌었다. 가장 최근에는 쿨스컬프팅의 시장 평가 등도 진두지휘했다.

에볼루스는 이달 초, 엘러간 출신의 ‘아쉬윈 케이. 아가왈(ASHWIN K. AGARWAL)’을 자사의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아가왈 부회장은 엘러간에서 15년 이상 근무하면서 금융·IR 분야 상무까지 지낸 전문가로 평가된다.

 

엘러간 "경쟁은 기존에도 해왔다 ... 나보타 진입 시장확대 기회"

상황이 이러함에도 엘러간은 외관상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나보타의 출시를 시장 확대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브렌트 선더스(Brent Saunders) 엘러간 회장
브렌트 선더스(Brent Saunders) 엘러간 회장

엘러간의 회장이자 CEO인 브렌트 선더스(Brent Saunders)는 지난 5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웰스 파고 헬스케어 콘퍼런스(Wells Fargo Healthcare Conference)에서 "미국에 보툴리눔톡신 제제가 추가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는 있다"면서도 "우리는 이미 매우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 있다. 경쟁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갈더마의 '디스포트', 멀츠의 '제오민' 등 다수 보툴리눔톡신 제제와 경쟁에서 이긴 경험이 있는 만큼 새로운 제품이 미국 시장에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보톡스의 점유율은 앞으로도 확고할 것이라는 게 브렌트 회장의 주장이다.

브렌트 회장은 "(나보타가 미국 시장에 들어오면) 경쟁 제품은 더 늘어나게 되지만, 전체 보툴리눔톡신 시장도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병원에 보툴리눔톡신 제품을 5~6개씩 가지고 있는 병원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보지 못했다"며 "의사들은 (경쟁 제품이 늘어도) 기존처럼 2~3개 제품만 비치할 것으로 보이고, 그중 하나는 언제나 보톡스일 것이다. 나머지 1~2개 자리를 놓고 (나보타 등이) 경쟁이 붙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업계에서는 브렌트 회장의 이런 발언을 두고 애써 태연함을 보이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엘러간의 핵심 인력들이 에볼루스로 옮겼다는 것은 보톡스보다 나보타를 높게 평가했다고 볼 수 있다"며 "어찌보면 자존심 상하는 일이고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보타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현재 FDA에서 허가심사를 받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5월 허가관련 자료 보완을 요구하는 '최종보완요구공문(Complete Response Letter)'을 받았으며 지난달 말 보완자료를 제출해 심사가 재개됐다. 심사 완료 예정일은 오는 2019년 2월2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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