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대전] "상처연고제 대명사 나야 나" … 후시딘 vs 마데카솔
[라이벌 대전] "상처연고제 대명사 나야 나" … 후시딘 vs 마데카솔
후시딘·마데카솔, 출시 이후 30년 넘게 소비자 사랑
어린이 지원 등 시장 확대 안간힘 … 향후 시장 판도 주목
  • 안상준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09.13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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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은 좋은 것이다. 스포츠경기도 그렇고 드라마도 그렇다. 라이벌이 있기에 많은 관객과 시청자의 조명을 받는다. 우리가 먹는 약물 중에도 라이벌 관계에 있는 것들이 많다. 때로는 치열하게, 때로는 은밀하게, 하나의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숙명적 관계의 약물들이다. 라이벌이 있어 더 분발할 수 있고 더 발전할 수 있으며, 소비자 사랑도 더 받는 이 시대의 라이벌 약물을 모았다. <편집자 주>

[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가정용 상비약으로 빠지지 않는 '상처 연고제' 시장을 놓고 동화약품 '후시딘'과 동국제약 '마데카솔'이 30년 넘게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 판매량은 후시딘이 다소 앞선다. 지난해 기준 후시딘이 160억원, 마데카솔이 1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30년으로 범위를 넓혀도 후시딘은 단 한 번도 시장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두 제품 모두 제품군을 다양화하며 상대 시장을 빼앗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어 시장 판도가 바뀔지 주목된다. 

 

# 상처연고제 소비자 인지도 후시딘 99.3% ... 시장 점유율 60%

지난 1980년 출시된 후시딘은 30년 넘게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 결과 99.3%의 소비자 인지도를 자랑한다. 소비자 100명 중 99명 이상이 후시딘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인지도를 바탕으로 후시딘 제품군은 지난 2016년 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국내 발매 후 36년 만에 이룬 대기록이다. 업계에 따르면 후시딘 제품군은 전체 상처 연고제 시장의 약 60%가량을 차지한다.

 

동화약품 '후시딘'
동화약품 '후시딘'

후시딘은 '퓨시드산나트륨'을 주성분으로 한다. 이 성분은 피부감염증을 일으키는 포도상구균과 연쇄구균을 살균한다. 2차 감염을 예방해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고 흉터 발생을 최소화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피부 침투력이 뛰어나 깊숙한 위치의 염증까지 치료할 수 있으며 이미 딱지가 앉은 곳 위에 발라도 효과가 있다. 스테로이드 성분을 함유하지 않아 발육 장애, 부신 억제와 같은 부작용의 우려가 거의 없다. 그 덕분에 생후 4주 이내의 신생아와 미숙아를 제외한 어린이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센텔라아시아티카' 주성분 마데카솔 ... 새살 재생에 ‘효과’

마데카솔은 지난 1970년 동국제약이 마데카솔 연고를 수입해 국내에 소개하며 처음 알려졌다.

마데카솔의 주성분이자 원료 식물인 '센텔라아시아티카'는 인도양 마다가스카르섬 일대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다. 예로부터 마다가스카르섬 주민들의 피부병이나 나병을 치료하는 민간약으로 쓰여 온 것으로 알려진다. 제품명 마데카솔은 마다가스카르섬의 실제 지명이기도 하다.

센텔라아시아티카 성분은 상처 치유 과정에서 피부와 유사한 콜라겐을 합성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새살을 빠르게 재생하게 하고, 상처가 치유된 뒤에도 흉터가 남지 않도록 돕는다. 최근에는 병풀 추출물, 시카크림과 같은 재생 크림에 사용되기도 한다.

 

동국제약 '마데카솔'
동국제약 '마데카솔'

동국제약은 지난 1985년 기존 성분에 네오마이신 및 하이드로코르티손 성분을 더한 종합 상처 치료제 '복합 마데카솔'을 출시했다. 상처 초기 염증 우려가 있을 때 더 효과가 있는 복합 마데카솔은 소독 없이 상처에 바로 바를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30년 이상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마데카솔은 현재 연평균 약 1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는 시장 1위 후시딘의 매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전체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 동화·동국, 후시딘-마데카솔 앞세워 공익사업 ‘앞장’

비록 공익사업이라는 명분을 달았지만, 두 회사는 스포츠 마케팅에서도 한 치 양보없는 격전을 벌이고 있다.

동화약품은 어린이들의 생활 안전 의식 제고와 올바른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사의 캐릭터 '동화패밀리'를 주인공으로 해 어린이 생활 안전 수칙을 전달하는 '후시딘과 함께하는 유치원 생활안전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0년부터는 국내 유소년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홍명보 어린이 축구교실'을 후원하고 있으며 매년 '홍명보 축구교실 페스티벌'도 개최한다.

 

동화약품은 어린이들의 생활안전 의식 제고와 올바른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어린이들의 생활안전 의식 제고와 올바른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스포츠 꿈나무 육성을 위한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마데카솔을 브랜드로 한국유소년축구연맹과 한국리틀야구연맹에 구급함과 스포츠용품을 지원한다. 한국유소년축구연맹에는 마데카솔 수익금 일부도 기부하고 있다.

동국제약 마케팅 담당자는 "마데카솔 연고, 분말, 밴드는 부상이 잦은 축구 선수들과 부모들이 선호하는 제품"이라며 "어린 선수들이 상처 걱정 없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매년 구급 약품을 후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약은 스포츠 꿈나무 육성을 위한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동국제약은 스포츠 꿈나무 육성을 후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처 연고제 시장은 6대4 정도로 후시딘 제품군이 앞서나가고 있지만, 격차가 줄어들 여지는 충분하다"며 "소비자에게 익숙함을 무기로 하는 두 제품간 경쟁은 시장 자체를 키우는 윈-윈 게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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