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망경] 제약업계 여성임원 내부승진은 '하늘의 별따기'
[잠망경] 제약업계 여성임원 내부승진은 '하늘의 별따기'
대부분 외부 영입 … 여성직원들 "임원달기 일찌감치 포기"
  • 이순호 기자
  • 승인 2018.09.0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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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국내 제약업계에 두 번째 여성 전문경영인(CEO)이 탄생했다. 한독의 조정열 신임 대표다. 보수적 색채가 강한 국내 제약사 정서를 고려할 때 이례적인 인사라는 평가다. 과거와 달리 국내 제약사들이 여성 임원 비율을 늘리고 있어 일각에서는 유리천장이 깨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제약사에 근무하는 상당수 여성 직원들은 이 같은 분위기가 썩 와닿지 않는다. 여성 임원 비율이 늘어도 외부 인사 영입이 증가한 것일 뿐 한 회사에 근무하면서 임원으로 승진하기는 여전히 '하늘의 별 따기'라는 게 이들의 하소연이다.

이번에 한독의 CEO가 된 조정열 신임 대표도 외부 인사다. 조 대표는 이화여대 사회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유니레버코리아와 로레알코레아를 거쳐 브랜드와 소비재 관련 비즈니스 경험을 쌓았다. 다국적 제약사 MSD에서는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전략 마케팅 상무를, 한국피자헛에서는 마케팅 전무를 역임했다. 갤러리현대와 K옥션, 쏘카에서는 대표로 활동했다.

한독의 반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여성 임원은 조 대표를 포함해 모두 5명이다. 이 중 2명을 제외하면 모두 외부 영입 인사다.

그나마 한독은 자사 출신 여성 임원이 많은 편이다. 국내 제약사들의 여성 임원 현황을 보면, 자사 출신 여성 임원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이는 여성 임원 비율이 높다는 상위 제약사도 마찬가지다.

 

 

국내 제약사들의 2018년 반기보고서를 보면, 업계 1위 회사로 꼽히는 유한양행은 여성 임원이 단 1명인데 그마저 한국얀센 출신으로 올해 유한양행에 상무로 입사했다.

녹십자와 종근당도 여성 임원이 각각 2명, 4명이지만 모두 외부에서 영입한 인물이다. 반기 보고서에 등기 임원만 공개한 대웅제약과 JW중외제약은 각각 1명의 비상근 사외이사를 여성 임원으로 두고 있으며, 이들은 모두 외부 인사다.

중견 제약사인 보령제약도 총 3명의 여성 임원 중 2명이 외국계 기업 출신이다. 나머지 1명은 오너인 김은선 회장이다. 동국제약의 여성 임원은 1명으로 다른 국내 제약사에서 영입했다.

이처럼 국내 제약사들의 여성 임원은 자사 출신이 아닌 대학이나 외국계 기업, 정부 부처, 타 국내사 등에서 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성과 여성 직원의 수 및 평균 근속연수 차이를 고려한다고 해도 극단적인 현상이다.

국내 제약사에 근무하는 한 여성 직원은 "(우리회사의 경우) 회사 역사상 자사 출신 여직원이 임원을 단 경우가 한 번도 없다"며 "임원을 목표로 하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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