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대전] 잇몸약 시장, 지키려는 자 vs 추격하는 자
[라이벌 대전] 잇몸약 시장, 지키려는 자 vs 추격하는 자
동국제약 '인사돌' 시장 주도, 명인제약 '이가탄' 추격
2017년 이후 잇몸약 시장 규모 감소 … 시장 1, 2위는 변함없어
  • 안상준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09.04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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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은 좋은 것이다. 스포츠경기도 그렇고 드라마도 그렇다. 라이벌이 있기에 많은 관객과 시청자의 조명을 받는다. 우리가 먹는 약물 중에도 라이벌 관계에 있는 것들이 많다. 때로는 치열하게, 때로는 은밀하게, 하나의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숙명적 관계의 약물들이다. 라이벌이 있어 더 분발할 수 있고 더 발전할 수 있으며, 소비자 사랑도 더 받는 이 시대의 라이벌 약물을 모았다. <편집자 주>

[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한국의 잇몸약 시장하면 떠오르는 약물이 있다. 동국제약 '인사돌'과 명인제약 '이가탄'이다.  워낙 오랜기간 시장을 주도하며 치열한 경쟁을 해온터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올해도 '전통의 두 라이벌'은 한치 양보없는 시장쟁탈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 인사돌(인사돌+인사돌플러스)의 상반기 매출액은 200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208억원보다 약 3.7%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잇몸약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시장 2위는 이가탄이다. 이가탄은 올해 상반기 10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98억6000만원)와 비교하면 약 8.9% 증가한 액수다.

 

잇몸약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동국제약 '인사돌'(왼쪽)과 명인제약 '이가탄'
잇몸약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동국제약 '인사돌'(왼쪽)과 명인제약 '이가탄'

 

동국+명인, 전체 시장 절반 이상 차지 … 식약처 재평가 이후 매출 감소

동국제약과 명인제약은 그동안 잇몸약 시장을 거의 양분해왔다. 지난 2015년 기준 약 1000억원대의 매출을 형성한 잇몸약 시장에서 인사돌은 약 42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전체 시장의 42%가량을 점유했다.

같은 기간 명인제약 이가탄은 약 210억원의 매출액으로 21%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63%를 차지한 것이다.

그러나 잇몸약 시장은 지난 2016년 식약처가 경구용 잇몸약의 의약품 효능 재평가 결과를 공개하며 다소 주춤하기 시작했다. 2017년 잇몸약 시장 규모는 2016년에 비해 약 24.6% 감소했다.

당시 식약처는 인사돌, 이가탄 등 92개 품목의 효능·효과 및 사용상의 주의사항 등을 재평가 한 바 있다. 재평가 결과에 따르면 경구용 잇몸약의 효능·효과 허가사항이 기존 '치아 지지조직질환, 치은염, 치주증 등의 치주질환 치료'에서 '치주치료 후 치은염, 경·중등도 치주염의 보조치료'로 변경됐다.

기존에는 잇몸의 염증과 붓기, 출혈 등의 치료에 바로 인사돌과 이가탄 등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식약처 재평가 결과에 따라 치과 치료 후 '보조적인 치료제'로 사용되도록 조정된 것이다.

여기에 인사돌 등 옥수수추출물 성분의 잇몸약은 '1개월 이상 증상 개선이 없을 경우 복용을 즉각 중지하라'는 주의사항도 추가됐다. 장기간 복용에도 불구하고 증상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의료진과 상의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시장 방어 나선 두 회사, 여전히 시장점유율 높아

식약처 발표 이후 잇몸약 시장 규모가 줄어들 조짐을 보이자 두 회사는 각자의 방식으로 시장 방어에 나섰다. 그 결과 매출이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인사돌의 후속작 인사돌플러스를 활용해 주춤했던 인사돌의 매출을 만회했다. 인사돌플러스는 기존 인사돌에 잇몸질환 효과가 있는 '후박 추출물'을 추가한 복합제다. 후박 추출물을 통해 항염·항균 효과를 강화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동국제약은 인사돌의 후속작 인사돌플러스를 활용해 주춤했던 인사돌의 매출을 만회했다.
동국제약은 인사돌의 후속작 인사돌플러스를 활용해 주춤했던 인사돌의 매출을 만회했다.

명인제약은 이가탄의 TV 광고를 통해 소비자에게 제품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명인제약은 올해 상반기에만 이가탄을 중심으로 TV 광고에 169억원, 신문 광고에 22억원, 라디오 광고에 1억원 등 총 192억원의 광고를 집행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광고비를 지출한 제약사로 기록됐다.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 재평가 이후 잇몸약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바뀌며 매출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두 회사는 여전히 시장 점유율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한 회사는 매년 부지런히 도망가고 한 회사는 뒤쫓는 양상이 10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당분간 이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명인제약은 TV 광고를 통해 소비자에게 제품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명인제약은 이가탄의 TV 광고를 통해 소비자에게 제품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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