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짜 백신’ 사태, 주변국 의료관광 호재 되나
中 ‘가짜 백신’ 사태, 주변국 의료관광 호재 되나
창성바이오 불법 백신 파문 ‘일파만파’ … 홍콩 백신 관광 인기 … 한국 등 의료관광 확대 기회
  • 이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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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8.2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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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동근 기자] 중국의 ‘가짜 백신’ 사태 이후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의 의료관광에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중국의 창성바이오였다. 지린성 창춘시에 본부를 둔 이 회사는 부적합 판정이 내려진 25만2600개의 DPT(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백신을 팔다 당국에 적발됐다. 뿐만 아니라 엉터리 광견병 예방 백신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광견병 백신 생산과정에서 생산기록 및 제품검사 기록을 조작하고, 공정변수와 시설을 임의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후 중국에서는 영유아 안전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안전한 백신 접종을 위해 홍콩으로 원정을 떠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홍콩여행과 백신을 연계한 여행상품이 쏟아져나오고 있으며, 홍콩에서는 백신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메이저 여행사인 씨트립(CTRIP)의 인기 여행 상품 콘셉트 순위에서도 ‘핀란드의 오로라 관광하기’, ‘남아프리카 와일드 사냥하기’를 제치고 ‘홍콩 가서 HPV백신 맞기’가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KOTRA 항저우 무역관 관계자는 “최근 중국인들의 건강 의식 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연이은 불법 백신 문제로 안전불감증에 대해 촉각이 곤두선 상태”라며 “두 아이 정책으로 영유아 숫자가 급증하면서, 백신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원정 백신 여행 패키지뿐만 아니라, 미국, 홍콩, 한국 등으로의 의료 연계 관광 상품 판매도 성행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이 중국 의료관광객을 잡기위한 호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여행업체 알리건강 관계자는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홍콩, 한국 등 주변 의료 선진국들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의 숫자도 점점 많아지는 추세”라며 “우리도 홍콩 관광과 백신 접종을 엮은 여행패키지 상품의 출시를 고려하고 있으며, 업계 전반적으로도 의료 연계 여행 프로그램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백신뿐 아니라 성형, 암 치료 등 높은 기술을 요하는 의료 서비스들을 이용하기 위해 의료 선진국으로 향하는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이와 연계한 다양한 상품들이 크게 성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백신 시장 큰 폭 성장 … 외산 백신 진입 어려워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백신시장은 2010년부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2010년 82억위안에서 2017년 165억7000만위안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아동 백신의 시장 규모는 2010년 47억2000만위안에서 2017년 95억5000만 위안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인체용 백신 시장 규모 ( 출처 : 中国产业研究院)
중국 인체용 백신 시장 규모 ( 출처 : 中国产业研究院)

 

백신의 수입과 수출 모두 증가추세다.  중국해관에 따르면 중국의 백신 수출액은 2009년 1915만7000달러에서 2017년 6809만2000달러로 늘었고, 같은 기간 백신 수입액은 1억9644만3000만달러에서 3억1140만달러로 급증했다.

 

2009~2017년 중국인 인용 백신 수입 수출 현황 (출처 : 중국해관, KOTRA 중국 항저우 무역관)
2009~2017년 중국인 인용 백신 수입 수출 현황 (출처 : 중국해관, KOTRA 중국 항저우 무역관)

 

그러나 한국 등 외국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은 거의 절벽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중국 정부 차원의 로컬 백신 업체 육성 정책이 똬리를 틀고 있어서다. 

중국 의약품등록관리방법에 따르면, 외산 백신의 경우 수입 전에 3상에 걸친 임상을 별도로 거쳐야 하며, 이외에 1~5년 간 의약품 전문 심사기간을 거쳐야 비로소 중국 시장에 유통이 가능하다.

이미 유통 중인 외산 의약품도 5년마다 수정되는 중국약전의 조건에 부합하지 않으면, 판매가 중지되며, 기준에 맞춰 재승인을 받아야는 하는 까다로운 절차로 인해 외산 백신의 비관세 장벽이 매우 높다.

자궁경부암 백신의 경우, 2006년에 미국에서 출시돼 빠른 속도로 전 세계 약 100개국에서 승인됐지만, 중국의 경우 10년의 연기 끝에 2017년에 비로소 승인되어 유통된 바 있다. 2015년 화이자의 폐렴 백신은 중국 내 유일한 폐렴 백신이었지만, 연장 거절을 받고 철수해 대체품이 없어 시장이 큰 혼란을 빚은 바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현재까지 폐렴 백신 유통 승인 연장 거절의 이유를 투명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중국 경제지 재경은 중국 정부의 외산 백신 수입 제한 조치를 국내 백신 연구개발의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육성책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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