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국내 제약사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코리아뉴스가 16일 국내 77개 상장 제약사(바이오·원료의약품 포함)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개별기준)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7조5233억원) 대비 9.4% 늘어난 8조231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매출액 1위 유한양행 … 녹십자·종근당·대웅 뒤이어
매출액 1위는 이번에도 유한양행이었다. 유한양행은 전년 동기(7019억원) 대비 2.5% 증가한 719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선두를 지켜냈다.
이번 실적 발표로 유한양행은 또다시 상반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유한양행은 올해 약 1조44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다만 매출 증가액이 크지 않아 올해 1조5000억원을 돌파할지는 미지수다.
상반기 매출 2위는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GC녹십자(5399억원)가 차지했다.
3위 종근당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4556억원이었다. 종근당은 뇌기능 개선제 ‘글리아티린’,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패밀리(자누비아, 자누메트, 자누메트XR)’ 등 주력 제품의 실적이 고공 행진하며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대웅제약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4540억원의 매출액으로 4위에 안착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으로 하반기에도 이와 같은 추세를 이어갈 경우 사상 첫 1조클럽 가입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유안타증권 서미화 애널리스트는 “대웅제약의 경우 상반기 판매 개시된 품목 중 포시가는 올해 약 300억의 매출이 예상된다. (대웅제약이 판매하는) SK케미칼의 스카이조스터(대상포진 백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샴페넷(유방암 치료제) 등의 매출도 곧 잡힐 것으로 보여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며 “전문의약품 부문에서는 릭시아나(항응고제), 제미글로(당뇨 치료제) 등의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상반기 451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대웅제약의 뒤를 이었다. 셀트리온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3920억원) 대비 15.6% 증가한 수치다.
신약개발 강자인 한미약품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3713억원의 매출로 6위를 기록했다. 7위는 3368억원의 매출을 올린 광동제약이 차지했다. 다만 이 회사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다.
이어 제일약품(3024억원), 동아ST(2879억원), JW중외제약(2633억원)이 차례로 매출순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매출액 증가율 1위 제일약품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제약사는 제일약품이었다. 이 회사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71% 올랐다.
이어 메지온(273.9%), 녹십자셀(50.7%), 메디톡스(27.4%), 우진비앤지(26.3%), CMG제약 (22.7%), 동화약품(22.5%), 코오롱생명과학(18.9%) 순으로 매출액 증가율이 높았다.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 … 전년 동기 대비 0.9%↓
전체 상장 제약사의 영업이익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7개 제약사의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7514억원) 대비 0.9% 감소한 상승한 744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32곳, 감소한 곳은 45곳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제약사가 더 많았다.
셀트리온은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22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77개 제약사 중 가장 높았다. 이어 유한양행이 5.2% 증가한 49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 3위는 메디톡스였다. 이 회사는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4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위는 종근당(378억원, 14.3% ↑), 5위 동아에스티(306억원, 252.1% ↑), 6위 삼진제약(290억원, 22.9%↑), 7위 휴온스(251억원, 43%↑), 8위 한미약품(239억원, 21.3%↓) 순이었다.
전체 순이익 9.3% ‘증가’ ... 동아ST·JW중외제약 ‘흑자전환’
77개 제약사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5367억원) 대비 9.3% 증가한 5864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이 가장 높았던 제약사는 셀트리온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줄었음에도 1599억원을 달성했다.
동아ST와 JW중외제약은 각각 291억원과 12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녹십자셀도 14억원의 순이익으로 흑자전환 했다.
반면 영진약품, 코오롱생명과학, 삼일제약, 녹십자엠에스, 메디포스트 등은 적자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