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홍역백신 MMR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올 봄 일본에서 홍역이 대 유행, MMR에 대한 논란의 불을 댕기더니 최근 영국에서는 MMR 백신과 자폐증의 상관관계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자폐증에 걸린 91명의 어린이 중 75명이 장(腸)내에 홍역 바이러스의 흔적을 보이는 데 반해 건강한 어린이는 70명 중 5명만이 그런 흔적을 보인다는 내용이 발표되면서 인 논쟁은 점입가경이다.

10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케임브리지대 자폐증연구센터가 2001에서 2004년까지 3년간 케임브리지 지역 초등학생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8명당 1명꼴로 자폐증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수치는 영국 내 16세 이하 아동 중 자폐증 환자는 무려 21만명이나 된다. 종전 연구에서는 100명당 1명꼴로 자폐증 또는 유사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피오나 스콧 박사와 캐럴 스콧 박사는 자폐증이 급증한 것은 MMR 백신과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02년의 논쟁에 대한 추억을 기억하고 있는 영국인들은 혹 이 연구자들이 자신이 품고 있는 입증되지 않은 우려를 더욱 조장하는 데 이 사실을 이용하지 않을 까 우려하고 있다.

당시에 MMR 혼합백신이 아이들에게서 발달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퍼져 MMR 백신의 접종률이 떨어졌으며 그로 인해 홍역을 앓는 아이들이 급증했다. 한때 영국 일부지역에서는 접종율이 65%아래로 떨어진 적이 있다. 부모들이 MMR 접종을 기피함에 따라 1999년에서 2000년 사이에 아일랜드 더블린에서는 홍역이 크게 유행해 두 명의 어린이가 사망하고 많은 다른 어린이들이 영구적인 장애를 입었다.
이같은 현상은 전세계로 퍼져 나가 접종을 받지 않는 환자들이 늘어났고 우리나라나 일본에서의 최근 홍역 발병 급증의 최우선 이유가 접종기피라고 보고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런 사태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 면역률 감소 추세는 홍역으로 인해 야기되는 불필요한 죽음을 증가시킬수 있으며 유아발병율이 증가한다.

홍역 감염체는 많은 개발도상국들에서 여전히 매우 실질적인 위협이다. 전세계에서 홍역에 걸려 목숨을 잃는 어린이들이 매년 89만 명에 달한다. 국제 여행등을 통해 손쉽게 선진국으로 재유입될 수 있어 '집단면역(herd immunity)'이 필수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7년까지 홍역을 박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구 중 적어도 95%가 예방 백신을 접종받이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1월 서태평양지역 국가로는 처음으로 '국가 홍역퇴치 선언'을 했지만, 불과 8개월 만인 올해 6월 25일 현재, 홍역 최종 진단을 받은 환자가 88명으로 인구 100만 명당 1.8명꼴로 늘어나 이 기준을 초과했다.

지난 4월 이후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0∼1세 아기들을 중심으로 발병이 늘기 시작해 지난 2001년 이래 가장 많은 88명의 홍역 환자가 질병관리본부에 신고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무균성뇌수막염 발생위험이 큰 우라베 백신을 이용한 MMR은 2000년 이후 녹십자에서 생산을 중단했다. 현재 몇몇 업체에서 보다 안전성이 확보된 루비니, 호시닌, 제릴린의 4가지 원료를 수입하여 시판하고 있다.

우리도 하루 빨리 홍역 예방백신 접종에 대한 철저한 기준을 마련하고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등 적극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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