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조 ‘보툴리늄 톡신’을 해부한다
팔색조 ‘보툴리늄 톡신’을 해부한다
  • 김연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9.07.13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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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주름 펴는 주사’로 알고 있는 보툴리눔 톡신(botulinum toxin)이 최근 안검경련, 두통 등 다양한 질환의 치료에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흔히 ‘보톡스’로 더 잘알려져 있는 이 약물은 주로 통조림이나 썩은 고기에서 생기는 보툴리누스균이 만든 독소이다.  보툴리눔 톡신은 근육마비를 통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지만 이를 희석해 정확한 위치에 주입하면 필요한 부위의 근육을 선택적으로 마비시킬 수 있어 1970년대부터 눈꺼풀 경련이나 근육질환의 치료제로 쓰이기 시작했다.

실제로 보툴리눔 톡신은 근육과 말단신경전달체계에 작용해 아세틸콜린이란 신경물질의 분비를 억제시켜 근육을 일시적으로 마비, 이완시킴으로써 각종 신경근육질환의 치료에 널리 쓰인다.

▲ 눈떨림, 안면경련 등 적응영역 다양

►안검경련-안검경련이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저절로 눈꺼풀이 떨리는 현상을 말하는데, 심할 경우 눈이 완전히 감기기도 한다.

이 경우 과거에는 눈 주위 근육을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했지만, 현재는 보툴리눔 톡신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양쪽 눈 주위 각각 4곳 내외로 주사하는데 구체적인 부위는 개인별로 다르며, 잘못하면 부작용이 발생하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축사경-목 주변 근육의 긴장이상으로 고개가 옆으로 돌아가거나 떨리는 현상과 함께 통증이 동반되는 병이다. 보톡스로 안전하게 효과적으로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발성장애-최근에는 후두근육에도 보톡스 주사를 맞아 후두근육을 이완시켜 목소리를 개선하기도 한다.  특히 연축성 근긴장으로 인한 발성장애는 보톡스 주사 치료가 이미 일반화돼있다.

►근육강직-뇌졸중이나 뇌손상으로 인해 다리 근육에 강직이 나타나면 정상적인 자세를 유지하거나 걷기 어렵다. 물리치료, 약물치료, 때로는 수술로 치료하지만 보톡스 주사가 근육을 마비시켜 강직을 약화시키는데 도움된다.

►두통-편두통뿐 아니라 3가지 이상의 두통 약물에 잘 치료되지 않는 난치성 두통의 경우 대개 3개월 간격으로 보톡스를 눈, 이마, 한쪽 관자놀이 머리근육에 주사한다. 머리 전체에서 통증을 느끼는 환자들은 추가로 목 뒤와 어깨 근육에도 주사해 두통을 조절할 수 있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 간편하다 vs 효과가 짧다

보툴리눔 톡신은 비교적 간단한 시술이기 때문에 빠르고 간편하고 통증이 거의없고 시술흔적이 남지 않는다. 그러나 근육의 사용정도에 따라 대략 4~6개월 정도만 유지되기 때문에 반복적인 시술이 필요하다는 맹점이 있다.

알려져 있는 부작용으로는 주사 후 두통이나 현기증, 안검하수가 있다. 하지만 모두 일시적인 현상이며 발생 빈도도 매우 낮다.

▲ 보툴리눔 톡신에 대한 오해와 진실

보툴리눔 톡신은 태생이 치명적인 독이라 그만큼 오해도 많은 편이다. 하지만 독성을 극소량으로 정제한 것이기 때문에 보통 안면 주름살 치료의 경우는 얼굴 전체에 사용해도 문제가 될 정도의 용량은 아니다.

물론 보툴리눔 톡신으로 모든 주름을 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근육이 약간 줄어든 상태를 유지하거나 본래 상태로 돌아갈 뿐이며, 약효가 지소되는 동안 습관화된 표정을 제어함으로써 주름이 깊어지는 것을 지체시키는 효과가 크다.

특히 일반인들이 오해하는 것 중 대표적인 것은 ‘보툴리눔 톡신=보톡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보툴리늄 톡신 제제가 보톡스만 있는 것은 아니다. 태평양제약의 ‘메디톡신’, 드림파마 ‘마이오블록’ 등도 같은 성분의 제품이며 각각의 용도에 조금씩 차이가 있을 뿐이다. 특정 약물이 다른 약물에 비해 우월하다고 볼 수도 없다.    

국내에는 이런 약물이 5종류가 있으나 홍보가 왜곡되면서 보톡스만이 진짜 오리지널 제품인 것처럼 잘못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 보툴리눔 톡신 주사, 이것만은 알자

보툴리눔 톡신을 반복해서 여러번 맞게 되면 항체가 생겨 결국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적절한 양을 적당한 간격으로 맞는 것이 중요하다.

시술 후에는 약물이 주변 근육으로 퍼져 나가지 않도록 3~4시간 동안 주사부위를 만지거나 누우면 안된다. 또 입술 주변에는 식사에 지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시술을 받지 않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체질이거나 근무력증 환자, 다른 약제를 복용 중인 사람이라면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할 필요가 있다.

또 제품에 따라 용량단위당 농도가 다른 제품도 있고 호흡곤란으로 인해 생명에 지장을 줄 만큼 위험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에게 받아야 한다.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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