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괴팅엔대 인류학과 교수 베른하르트 핑크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비슷한 외모의 남자 대학생 40명이 로비 윌리엄스가 부른 팝송‘렛 미 엔터테인 유(즐겁게 해 줄께)’란 팝송에 맞춰 춤추는 모습을 비디오로 찍은 뒤 이를 여학생 50명에게 보여 주었다. 여학생 25명은 이들 남성의 매력, 다른 여학생 25명은 호소력을 각각 평가해 점수를 매겼다.
춤 실력 이외에 외모나 몸매 같은 다른 요인이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남학생들은 모두 같은 옷을 입고 춤을 추었다. 남학생들은 손으로 물건을 쥐는 힘인 악력 테스트로 받았다.
실험 결과 춤을 잘 추는 남학생이 힘도 더 센 것으로 나타났고 여학생들로부터도 더 매력적이고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춤을 가리켜 “이성에 대한 구애를 위한 일종의 의식”이라고 말한 생물학자 찰스 다윈의 말은 틀린 게 아닌 것 같다. 수컷은 암컷에게 자신이 유전적으로 우수하다는 사실을 보여 줘야 선택 받을 수 있는데, 춤은 힘, 균형감각, 유연성 등을 순식간에 보여 줄 수 있기에 중요한 구애 수단이라는 얘기다.
춤은 또한 힘들다는 특징이 있어 여러 남자를 비교하는 좋은 수단이 되기도 한다. 빈약하거나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격렬한 춤을 오래 출 수 없기 때문이다.
핑크 박사는 “얼굴이나 몸매 같은 정적인 요소로 여자들이 남자를 평가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며 “춤 같은 동적인 모습이 남성의 힘, 우월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성격과 개인차이(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 최신호에 게재됐다. <조인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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