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사업진출을 선언했다.
정부가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과제 26개를 선정하면서 삼성전자가 주관한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바이오시밀러 제품군 개발 및 cGMP(바이오 미국우수의약품제조 및 관리기준)급 동물세포기반생산시설구축 등에 300억원을 지원키로 한 것이다.
바이오복제약(제네릭)은 일반 복제약과 달리 고도의 기술력과 자본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제약산업진출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그동안 도토리 키재기식으로 올망졸망 다국적사들의 복제약이나 말들어 팔던 국내제약업체들은 겉으로는 태연한 분위기지만 속으로는 올 것이 왔다는 위기의식에 휩싸여 있다.
세계적인 글로벌기업인 삼성전자의 제약산업진출은 영세한 국내 제약산업의 판도를 뿌리째 흔들기에 충분한 메가톤급 파장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삼성전자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진출에 기대와 우려를 갖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그동안 세계시장에서 주목하는 약물하나 제대로 만들지못했던 게 사실이다. 100년이 넘는 우리제약사에 너무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국내 200여 제약회사 중 가장 큰 업체라야 연간매출이 8000억원을 넘지 못한다. 자본도 기술도 취약했던 것이다. 연간 5조 이상을 연구개발비로만 투자하는 다국적 제약회사들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이러니 연구개발이 안되고 제대로된 약도 개발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제 바이오산업은 21세기를 이끄는 국가 신성장동력이다. 자본과 기술없이는 세계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힘들다.
이런 점에서 불과 20여년만에 전자업계의 ‘스승’이던 소니를 추월했던 삼성전자의 제약산업진출에 거는 기대는 어느때보다 큰 것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삼성전자가 아직 자본과 기술에서 일천한 국내업체들의 사업영역을 침범하거나 자본을 앞세운 인력스카웃의 불랙홀 역할을 할지않을까하는 염려도 없지 않다. 삼성전자가 꼭 유의해주었으면 하는 대목이다.
삼성전자의 바이오 시밀러 사업진출을 계기로 국내 업체들은 더욱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인수합병(M&A)롤 통해 더욱 덩치를 키워가야 할것이다.
이제 경쟁력은 생존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지금의 영세한 기술과 자본으로는 글로벌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삼성전자의 바이오시밀러사업진출이 국가신성장동력의 발판마련은 물론이고 국내업체들의 경쟁력을 한단계 더 끌어올리는 계기가 돼야한다.